:::

화이트 워시 킬링:태국 남부국경의 분쟁속에서의 예술

저자 프로필 : Nathaporn Songsawas

Nathaporn Songsawas 여사는 태국 출라롱꼰 대학의 문학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영어 전공과 함께 비교문학을 부전공으로 공부하였습니다. 현재 태국에 기반을 두고 모든 태국인을 대상으로 공정한 사법 정의를 위한 활동을 하는 비영리 단체 “Cross Cultural 재단”에서 독립 작가이자 인권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조직소개:Cross Cultural 재단

Cross Cultural Foundation (CrCF) 는 태국에 본부를 두어 2002년에 창립된 비영리 재단으로, 태국에 있는 모든 사람의 평등한 사법 정의의 보장에 전념하며, 국제 인권 네트워크와 긴밀하게 협력하여 토착민과 소수 민족의 융합과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CrCF의 전적으로 담당하여 하는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권 침해사건의 모니터링 및 조사, 정의로운 비전을 위한 홍보와 추진, 시민들이 자신의 권리를 이해하고 올바른 인식하에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도록 도와줌, 고문 방지, 사법 전략을 통한 인권 보호, 태국 국경 지역 취약 계층에 대한 무료 법률 지원 및 구체적인 지원.


"우리가 아무리 외쳐도, 그들에게는 들리지 않습니다."

이 구절은 ‘연’ 모양의 캔버스에 적힌 메시지 중의 하나로, 태국 남부에서 나오는 소리가 다른 지역에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적은 글입니다. 이 캔버스는 2022년 6월 10일부터 13일까지 태국 파타니에서 열리는 미술전시회 Submerged《침몰》에서 전시되는 인터랙티브 작품 중 하나입니다. 전시에서는 태국 남부 국경에서 일어난 갖가지 인권침해에 관한 소식을 널리 알려, 사람들의 의식을 일깨우려 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1 : Thalufah 그룹

사진출처 1 : Thalufah 그룹

파타니, 얄라(Yala), 나라티왓(Narathiwat)이 3곳은 태국 남부 국경에 있는 도시로, 태국 정부와 끊임없이 갈등이 이어지는 곳입니다. 이 지역 인구 중 85%가 이슬람교도이며 나머지 15%가 태국 불교도입니다. 이 분쟁은 19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데, 이 지역은 예전의 ‘파타니왕국’으로 당시 ‘섬라왕국’이었던 지금의 태국에 의해 합병된 것입니다. 그 후부터 ‘파타니’ 자치정부를 재건하고자 독립을 원하는 ‘말레이-무슬림’들과 태국 정부는 지금까지 분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갈등을 유발한 갖가지 요인은 수십 년 동안 태국정부 관리가 ‘말레이-무슬림’ 민중들에게 불평등한 대우와 차별로 인하여 빚어졌으며, 이슬람 관습에 반하는 태국 불교국가의 법률을 준수하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가운데 분쟁은 1932년 1월 4일을 시작으로, 나라티왓(Narathiwat)의 필렝 (Pileng) 군영에서 총기 강도 사건이 발생하여, 수백 대의 총기가 도난당하며  4명의 군인이 목숨을 잃게 됩니다. 그후 1932년에서 1933년 사이, 태국정부는 남부 국경의 33개 행정구역에 3개의 특별법으로 계엄령, 비상령 및 내부 보안법을 제정하게 됩니다. 이 특별법에 따라 국가 관리들은 법원 영장 없이도  "피의자"들의 재산을 수색, 체포 또는 최대 37일 동안 구금할 수 있어, 이 기간 동안 잡혀가 고문당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국가에서 특별법을 시행하고부터 수년간, 남부 국경 지역의 인권침해 상황은 매우 심각해졌다고 현지인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언론은 억압된 상황에 있고, 당국은 세상과 동떨어져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이 고립된 지역에서 자의대로 아무렇게나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현지 독립언론사와 남부 국경지역에서 활동하는 많은 비정부 기구(NGO)들이 일어설 수 있게 되었고, 당국도 공공연히 공권력을 남용하는 것이 어려워지게 되었습니다. 이 가운데 NGO 단체 중의 하나가 바로 2002년에 설립되어 특히 토착민과 소수 민족의 융합과 공공복지에 중점을 두고 있는 비영리단체 “Cross Cultural Foundation” (다문화 재단 -CrCF- )입니다. 재단의 업무는 인권침해 행위,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모니터링 및 조사, 취약 계층을 위한 무료 법률 지원 및 구체적인 지원입니다.

수년간, CrCF는 태국 남부 국경지역 현지인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이지역 인권침해 상황에 주목하며, 현지 인권투사들에게 법적 지원과 지식 등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올해, CrCF의 한 자원봉사 여성은 그녀의 예술 프로젝트 "Kills Are Coated(화이트 와시 킬링)"작품으로 색다르게 그녀만의 작업을 완성하였습니다.

CrCF의 인권 자원봉사자이며, 작품 "화이트 와시 킬링"의 창작자 “나타폰 송사와스”씨는 말하기를 "대안적 진상"을 전파하려는 그녀의 열정에서 이 프로젝트가 나왔다고 전합니다.

나타폰씨에 의하면: "저는 CrCF 의 법률 보조원으로 근무하는 동안, 몇몇 고문 생존자와 그 가족들과 대화하면서, 고문 사건의 법적 절차를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이른바 법적 절차라는 것이, 심지어 “사실”을 기록하는 법정기록 마저도, 많은 피해자들의 감정을 배제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감정' 이라는 이름으로 은폐된 ‘대안적 사실’들도 제대로 문서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프로젝트를 제기하게 된 것입니다.”

나타폰 씨는 고문 생존자들과 그들 가족들이 이야기할 때 보여준 감정과 정서를 먼저 골라내어 표현하면서 이 작품을 창작한 것입니다. 그다음 이 감정들을 4개의 단편 스토리로 엮어, 녹색 캔버스에 기입하고, 마지막으로 캔버스에 검정색 칠로 QR 코드를 만들어, 관람자들이 남부 국경의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사실과 통계데이터를 글로 읽어 볼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그림2. 검정 스프레이로 만든 QR 코드에 담겨진 4개의 단편소설.

그림2. 검정 스프레이로 만든 QR 코드에 담겨진 4개의 단편소설.

단편 소설은 고문 생존자들의 "평범한" 일상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작품 속에는 스토리의 주인공 –이름 모를 남자와 한 어머니 그리고 아이-가 일상에서 일어나는 그들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감정들을, 평범하고 친숙한 삶의 장면으로, 남부 국경지역에서 일어난 얽히고 설킨 인권침해 이후 또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보편적인”이야기를 그려내었습니다. 캔버스에 있는 QR코드 형태는 침해상황의 '근거있는 사실’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그려낸 것으로, 두 가지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즉 남부 국경지역의 인권침해 소식을 대중에게 알리며, 사법절차에서의 기록은 “근거있는 사실”만 제공할 뿐, 그들이 겪는 “느낌”은 무시하고 있어, 그들의 감정을 깊이있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대중에게 남부 국경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전모를 알리려고 한다고 나타폰씨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말을 맺으면서, “편견과 권력관계로 가득찬 우리사회에서 가장 인간적인 감정의 특성을 바탕으로 모든 사람들과 공감대를 얻고 싶습니다. 감정이라는 것, 다양한 민족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화이트 와시 킬링”을 통하여 서로를 알아갈 수 있고, 그들의 감정이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모두 고통이란 것을 느끼는 인간이라는 단순한 사실에 근거하여, 인종이나 정치적 성향을 막론하고 누구도 고문받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림3. 카페같은 곳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 예술작품속에 들어가는 인터랙티브 장치.

그림3. 카페같은 곳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 예술작품속에 들어가는 인터랙티브 장치.

'화이트워싱 킬링'은 태국 남부의 다양한 인권 유린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인권 자원봉사자들이 만든 8개의 예술 창작품중의 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들은 커뮤니티 예술 학습공간으로 사용되는 지역 갤러리 “파타니 예술공간( Patani Artspace)”에서 그들이 자체적으로 기획한 예술전시 "침몰"로 전시되었습니다. 갤러리의 설립자는 Pattani에 기반을 둔 예술가 Jehabdulloh Jehsorhoh 씨로, 그는 예술창작을 통해 태국 남부 국경의 3개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잔학 행위를 표현하였습니다. 작품 '침몰'은 150여 명의 현지 및 외지관람객들에게 매우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남기고, 이 행사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는데, 이중에는 ‘야라’에서 태어나고 자란 중년의 어머니가 있었는데, 그녀는 전시작품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습니다. “솔직히, 이전시가 뭐 획기적인 개념을 가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랫동안, 남부 국경의 예술가들은 그들의 예술을 통해 태국 정부의 국가 폭력을 알려왔습니다. 하지만 남쪽 국경 밖에 있는 사람들이 이것을 우리고향에 찾아와 행사를 한것은 처음입니다. 이것이 우리들에게 큰 의미를 가져다주었습니다. 기어코 우리의 소리가 오랜 시간을 걸쳐 마침내 전국에 전파되고, 우리의 이야기를 진심 어린 눈으로 봐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자료:

단편 소설 링크(태국어):https://voicefromthais.wordpress.com/2022/06/09/shortstories/

QR code 기사 링크(태국어):https://voicefromthais.wordpress.com/2022/05/30/coat/

https://www.bangkokbiznews.com/columnist/1014477

http://www.dsdw2016.dsdw.go.th/doc_pr/ndc_2559-2560/PDF/wpa_8216/%E0%B8%9A%E0%B8%97%E0%B8%97%E0%B8%B5%E0%B9%88%203.pdf

https://voicefromthais.files.wordpress.com/2016/02/e0b8a3e0b8b2e0b8a2e0b887e0b8b2e0b899e0b897e0b8a3e0b8a1e0b8b2e0b899e0b89be0b8b1e0b895e0b895e0b8b2e0b899e0b8b5-2557-2558-1.pdf

https://m.facebook.com/683279248798345/photos/a.684290105363926/1119416695184596/?type=3&_rdr

https://kyotoreview.org/trendsetters/the-impact-of-implementation-of-security-laws-on-civilians-in-the-deep-south-of-thai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