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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M 인권 동향 보고서 곤란 이슈에 직면한 박물관이 보여준 파워: ICOM 프라하 총회에서 제기된 관점

ICOM PRA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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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M(국제박물관협회) 총회의 연례행사가 8월 28일 체코 프라하에서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COVID-19로 인한 팬데믹으로, 3년에 가까운 기다림 끝에 열린 제28차 대회는 "박물관이 지닌 영향력"을 주제로 박물관 분야와 사회에 관여된 여러 이야기는 새로운 이슈로서 토론할 수 있었습니다. 메인 무대에서는 박물관이 하나의 공동체로서 문화 활동이외에도, 밀접하게 연관성이 있는 "목적: 박물관과 시민사회", "지속 가능성: 박물관과 강인성", "비전: 박물관과 리더십", "성과: 박물관과 신기술" 등 4개의 테마로 나누어, 깊이 있고 포괄적인 토론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대만 국립인권박물관도 이번 회의에 참여하여, 본관 내부의 전시를 통해 인터랙티브한 교육 방법을 소개하여, 이행기 정의에 대한 깊은 이해를 추진하려 했으며, 현재 직면한 이행기 정의의 발전 상황에도 주목하였습니다. 3일간의 회의를 통해, 국제 공공범죄 피해자 추모기념 박물관위원회(International Committee of Memorial Museums in Remembrance of the Victims of Public Crimes. 약칭=ICMEMO)에서의 주제발표가 끝난 후, 회의 석상에서도 관심깊게 주목해야 할 몇 가지 절박한 문제에 관해서 이야기가 제기되기도 하였습니다.

박물관과 자주적 권한부여: 전쟁시의 구조작업

2월 24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를 무력으로 침공해 수만 명이 사망했습니다. 이후 우크라이나 문화기관도 공격받아 아카이브 기록보관소 그리고 기억의 보존도 상태가 극도로 열악해졌습니다. “바비야르 골짜기 대학살 연구소(Barby Yarn Interdisciplinary Studies Institute)”의 소장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스위스로 도피한 마르타 하브리시코씨는 전쟁으로 파괴되거나 손상된 문화기관을 그래프를 통하여 보여 주며, ‘박물관이 36개, 종교 건물이 165개, 유적지 건축물이 219개로’, 지금도 계속 추가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전쟁은 사람들의 생활과 삶을 변화시켰으며, 박물관이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방식도 변화를 주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박물관 및 기관으로 “Niangzi Valley Holocaust Memorial Center”와 같은 바비야르 대학살 기념센터는 민중들의 쉼터가 되어주었고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며, 우크라이나 인권 보호를 위해, 자신들의 봉급마저도 포기하여 못받는 상태였습니다. 시민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기념센터에서는 “헤이그 국제 사법재판소”와 같은 다양한 사법 집행기관을 통해 러시아를 지목하는 증언 수집과 우크라이나 파일을 디지털화하고 있었습니다. 자료의 디지털화는 21세기 박물관으로서 가장 중요한 임무 중의 하나로 절대로 피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전쟁에 직면한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한 것입니다. 상상하기 조차 힘든 우크라이나의 생활환경 속에서 하브리시코소장은 역경 속에서 보여준 우크라이나 박물관과 문화기관은 단순한 교육장소를 초월한 힘이었습니다.

박물관 및 정치적 홍보:중립적 공간으로만 보이는 정치적 세뇌

박물관은 문화와 지식을 담고 있는 전달자로서, 현재의 사건과 역사적 사건의 정보를 편견 없는 사실로 소통해야 할 전적인 의무를 갖고 있습니다. 정보를 접하면, 그것이 물건이든 텍스트이든, 개인의 이야기 또는 경험에 대한 생각을 떠올려 줍니다. 다양한 연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박물관은 전시활동에서나 자체적으로 중립적 입장이 되기 어렵다는 것으로, 방법이나 전시배치상의 스토리텔링에서도 특정적 관점을 지닐 수밖에 없습니다. 파벨 마흐체비츠(Pawel Machcewicz)교수는 그가  폴란드의 “그단스크”에 ‘제2차 세계대전 박물관’을 설립한 경험을 토대로, 그 나라의 보수파가 얼마나 심하게 박물관의 방향을 좌우했는지를 생생하게 이야기해주며, 애국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지 않는 것은 국가를 배신하는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결과 박물관 설립은 중단되고 전례 없는 난관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국가자원으로 건설된 문화기관은 획일화된 이야기를 그대로 적어야 하는 것에 부딪히게 되었으며, 권위주의 체제하에 설립된 문화기관은 더욱더 그러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체코의 과학학술 대학의 보이텍 킨시(Voytech Kynci)씨는 우리에게 체코의 소비에트화 경험을 상기해야 한다고 하며, 어려웠지만 중요했던 과거라고 강조하였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캄보디아 S21의 이야기를 해준 바바라 팀(Babara Thimm)씨는 자신들의 작업에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을 만나면, 서서히 인도하여 사실적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증거로 하여금 진실을 밝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해주었습니다. 크메르(구 캄보디아) 시대의 감옥이었던 S21은 압제자들의 고통과 상처를 기록하는 박물관이 되었습니다. 쿠바의 예술가 지안디 파봉(Geandy Pavón)씨는 또 한편 미국으로 망명한 난민들을 위해 일하며, 억압적인 정권속에서 생겨난 기관들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전부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박물관과의 대화:더 아름다운 미래를 향한 부단한 발전 속의 교류

21세기의 박물관은 대중을 위한 공간입니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박물관을 엘리트 기관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점점 더 많은 교육자들이 박물관 외부의 소리를 융합하기 위해 민중들과 소통하는 인터랙티브한 방식이나 상향식 접근 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은 더욱더 많은 시민들의 이야기를 서술해야 하며, 어느 특정 시대, 또는 역사적 사건 및 시민사회의 일상적 생활의 흐름을 들어오게 해야 합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박물관 실무자이신 아에다 레치나 (Aeda Rechna)씨와 알무데나‧크루즈‧예바(Almudena Cruz Yeba)씨는 교과서와는 색다른 이야기를 해주며, 두 사람 모두 어려웠던 역사를 계속 다룬다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 사회도 함께 참여하게 시민들을 초청하여, 잊혀 가는 기억에 대한 사건이 잊히지 않게 구축하여 문화 유산으로서 재발견하여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전혀 알지 못하고 들어보지 못한 일들에 대한 소통의 다리가 되어, 대화를 통한 소통은 이야기 전개의 가장 가치 있는 도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인류학자이자 박물관학자인 마가레타·레이스·수야레즈(Margarita Reyes Suárez)씨는 ‘박물관과 시민사회’에 관한 기조연설에서,관광의 물결속에서 박물관의 자본주의화와 미국화는 우리 모두 주의 깊게 다루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문화유산은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보호되어야 하며, 단순히 자본 유입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수야레즈(Suarez)씨는 열정적으로, 지역사회의 시민들을 위한 박물관의 책임을 회복하여, 서구적 관점으로 탈식민화를 강조했습니다. 그녀는 "박물관은 경청하는 곳이어야 하며, 사람들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곳이어야 한다."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정신으로 라디슬라브 잭슨(Ladislav Jackson)씨는 과거 체코에서 존재했던 신비스러운 “퀴어”의 존재를 밝히며, 박물관계에 이분법적, 헤게모니적 이성애 사고에서 벗어날 것을 호소하며, 퀴어들의 삶과 그추억을 소중히 하는 그들의 권리를 위해, 신중하며 진보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마치 여러 역사적 사건의 파편과 같이, 이성애자가 아닌 이들의 삶과 문물도 기록되어야 하고 문서화 되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박물관계에서도 ‘퀴어 박물관’ 종사자와 연구자에게 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박물관을 일어서게 해주는 서민들과 지역사회가 소통의 문을 열어야, 점차 평등한 권리가 이뤄지고, 보다 진정성 있는 기록을 남길 수 있을 것입니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시작으로 한 박물관의 일관된 목적과 동기는 “소장과 교육의 장소”로 발전해 왔습니다. 현대의 박물관도 이러한 사명을 갖고, 시민과 이용자들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박물관으로서, 보다 가치있고 포용적인 자세로 힘차게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대회 기간 동안 사회의 집단적 힘은 응축되어 견인한 영향력을 상징하였습니다. 현대의 박물관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더 “너와 나 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관계”를 연결해 주는 것이 강화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