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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와의 효과적인 협력관계 구축 — ICSC워크숍 기록

국가인권박물관에서 11월 8일에 실시한  “효과적 협력관계 구축 :박물관·공동체·인권” 워크숍에서 한자리에 모인 참가자들.(사진:FIHRM-AP)

국가인권박물관에서 11월 8일에 실시한 “효과적 협력관계 구축 :박물관·공동체·인권” 워크숍에서 한자리에 모인 참가자들.(사진:FIHRM-AP)

저자소개:국립 타이베이 예술대학 박물관 연구소 연구생  - 첸 안 -


공동체와의 효과적인 협력관계 구축 — ICSC워크숍 기록

인권 옹호를 위한 실천에 있어서, 박물관·인권단체가 어떻게 해야만이 대화할 공동체를 찾아낼 수 있으며, 그들과 서로 상호 작용하며 협력해 나갈 것인가는‘공동체 참여’에 있어 아주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번 FIHRM-AP대회에서도 이러한 의제에서 출발하여“효과적인 협력관계 구축: 박물관, 공동체, 인권'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위크숍의 지도자로 초청받은 국제양심연맹의 린다 노리스 씨는 참가자들에게 박물관의 공동체 네트워크와 인권문제에 대한 이해를 비롯해 박물관을 위한 공동체 협력 프로젝트를 창출하도록 이끌어 주었습니다.

국제양심유적연맹은 1999년에 역사유적·박물관·기억의 장소 네트워크의 연결을 목적으로 설립. 글로벌과 지역간의 협력을 도모하여 지나간 역사속의 상처를 함께 돌아보며 성찰하도록 이시대의 인권운동을 추진해 왔습니다. 린다 노리스 씨는 아프리카 최초의 세계 유적지 '고레섬 노예의 성'의 재해석 등 많은 프로젝트를 주도해 왔습니다. 이번 워크숍에서도 양심유적연맹의 협력 프로젝트를 사례로, 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인권옹호를 위한 다양한 접근방식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에게 공동체를 구성하는 세가지 요소 즉 지리적, 정체성, 친밀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하여, 저마다의 박물관과 관련되는 공동체를 찾아내어 공유하도록 하였습니다. (사진: FIHRM-AP)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에게 공동체를 구성하는 세가지 요소 즉 지리적, 정체성, 친밀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하여, 저마다의 박물관과 관련되는 공동체를 찾아내어 공유하도록 하였습니다. (사진: FIHRM-AP)

나의 정체성과 공동체 찾아내기!

“어디에서 오셨죠? 고향을 생각나게 하는 음식은 무엇이죠 ?” 워크숍을 시작하자, 린다 노리스씨는 이 질문을 통해 자신을 소개하고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였으며, 서로를 알아가도록 공동체에 대한 이해로 워밍업을 하였고, 자신의 정체성을 이야기하며“공동체”에 대한 정의를 생각해보게 하였습니다. 그렇다면「공동체」란 무엇일까요? 공동체는 지리적(geography)· 정체성(identity)· 친밀감 (affinity)의 세가지 특성으로 구성되어 복잡하게 어우러진 한 무리의 사람들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아울러 참가자들도 이 세 가지 측면을 바탕으로 저마다의 박물관이 지닌 사명과 지리적 위치, 역사적 맥락을 통해 저마다 협력해야할 주된 공동체 또는 아직 협력관계가 없는 공동체를 찾아야 합니다. 이 가운데, 태국예술대학 고고학과 조교수Phrae Sirisakdamkoeng씨는 태국군대가 바로 그 아직 협력관계를 이루지 못한 공동체이지만, 권력상의 불균형으로 대화의 기회를 찾기가 여간 쉽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대만의 국가인권박물관의 한 관원은 대만의 백색테러에서의 정치적 피해자들이 바로 박물관과 장기적 협력관계를 맺어온 공동체이며, 지금은 어린이들을 위한 공동체와 적극적인 교류로 아동 인권교육을 추진하여 이 세대의 인권이념을 전달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시민참여의 사다리” 모델의 지표는 아래에서 위로 조종, 교화, 알림, 상담, 위로, 파트너십, 권한부여, 시민통제의 순으로, 린다 노리스씨는 참가자들에게 모델의 정의와 중요성에 대하여 설명해 주었습니다. (사진제공: FIHRM-AP)

“시민참여의 사다리” 모델의 지표는 아래에서 위로 조종, 교화, 알림, 상담, 위로, 파트너십, 권한부여, 시민통제의 순으로, 린다 노리스씨는 참가자들에게 모델의 정의와 중요성에 대하여 설명해 주었습니다. (사진제공: FIHRM-AP)

박물관이 이러한 공동체를 찾아 내었다면, 이어서 그 공동체와 어떻게 신뢰 관계를 맺을 것인가 하는 것이 상호협력의 핵심으로, 린다 노리스씨는 Sherry Arnstein씨가 제기한“시민 참여의 사다리(Ladder of Citizen Participation)”의 모델을 공유. 처음 단계에서는 아무런 권력도 쥐어지지 않고 일방적인 조종과 교화를 받는 상황에서;중간단계에 가면, 형식적인 참여로, 예를 들면 통보를 받거나, 의견 표명(상담), 어느 정도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마지막 단계에서 파트너관계가 형성되고,같이 함께 의사 결정 및 주도하는 권리를 갖는 공동체가 되는  것으로, 참여자들로 하여금 저마다 협력하는 공동체가 지금 어느 단계에 있는 가를 생각해보도록 하였습니다. 마지막에 린다 노리스 씨는 박물관이 자신의 입장을 어떠한 자원을 제공하는 제공자의 역할로 생각하면 안되고 공동체와 함께 창조하고 실천하는 역할로 생각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박물관과 공동체와의 관계형성을 위한, 적극적인 출격!

워크숍의 후반에는 린다 노리스 씨가 여러 박물관과 기관단체에서 인권 문제를 마주하며 이룩한 혁신적인 방식을 소개, 일례로 러시아 지방 인사들이 시작한“마지막 주소”에서는 "하나의 이름, 하나의 삶, 하나의 표기"를 모토로, 스탈린 치하의 소련에서 억압으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 이들의 마지막 주거지로 알려진 건물과 주택에 기념패를 세워, 그들의 이름과 직업, 생년월일과 사망일, 무죄판결된 날짜만을 기입했습니다.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인권교육을 홍보하고, 과거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진정으로 치유되지 않고, 오히려 현재까지 남는 상처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하나의 예로는 캄보디아의Youth for Peace로 젊은이들과 크메르 루즈 정권하의 킬링필드 생존자들이 협력하여 만든 프로젝트로, 대량 학살의 현장을 대화의 장소, 기념의 장소, 평화 증진을 위한 교육센터로 승화 시켰으며,아울러 생존자들로 하여금 그림을 그리게 하여 자신의 고통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아트 워크숍을 실시. 과거의 기억과 대화를 하도록 마음의 문을 열게 하였고, 생존자들의 창작물이 전시를 통해 대중에게 보여지게 하여, 지나간 기억과 이 세대를 연결시켜 주었습니다.

참가자들은 그룹 토론을 통해 각자의 박물관을 위한 공동체 참여 프로젝트를 생각하며, 토론 결과를 나누었습니다. 사진은 Voices of Women Media의 디렉터 푸자판트씨의 가해자 공동체에 대한 그룹 토론의 모습. (사진제공: FIHRM-AP)

참가자들은 그룹 토론을 통해 각자의 박물관을 위한 공동체 참여 프로젝트를 생각하며, 토론 결과를 나누었습니다. 사진은 Voices of Women Media의 디렉터 푸자판트씨의 가해자 공동체에 대한 그룹 토론의 모습. (사진제공: FIHRM-AP)

참가자들은 다양한 사례를 듣고 감동받으며 박물관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공동체와의 협력을 위해, 어떠한 프로젝트를 해야 좋을지 생각하는 그룹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Voices of Women Media의 디렉터 푸자 판트 (Pooja Pant)씨는 자신이 속해 있는 그룹이 직접적으로 가해자들과 접촉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찾고 있지만 가해자들의 상황이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에 만병통치약의 한가지 해결책으로는 무리였다고 하였습니다. 다른 참가자들도 가해자란 공동체 참여에 접근하기 어려운 집단이라고 수긍하였으나, 린다 노리스씨는 간수와 수감자들이 대화하도록 이끌어낸 시베리아 교도소의 사례를 들려주며 참가자들에게 더 많은 사고와 탐구의 공간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맺음말

2022년 박물관의 새로운 정의로 '공동체 참여'를 강조하게 되면서, 박물관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인권 침해에 직면할 때, 어떻게 공동체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서 다양한 관점을 접목해 인권 이니셔티브를 공동으로 추진하느냐는 박물관이 지속적으로 생각해야 할 문제입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각 박물관이나 기관단체에서 관련된 공동체를 찾는 법을 익힐 수 있었고, 협력관계 구축에 대한 원리와 방법을 알아가며, 참가자들은 서로 이야기 나누며 공동체의 협력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효과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더 많은 새로운 방법을 창출하도록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