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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말하는 우리의 이야기 –고향에 온 ‘라우브-불루’의 전시와 우타이 마을에 돌아온 ‘끼아레바’ 특별전시.

“‘라우브-불루’ 루카이족의 보배─대만 박물관의 백년문물 우타이마을 친정댁 방문 특별전시”

“‘라우브-불루’ 루카이족의 보배─대만 박물관의 백년문물 우타이마을 친정댁 방문 특별전시”

작가소개

‘바쇼우펀’씨. 대만 루카이부족의 일원.

부족이름: Dresedrese.Celrevege. 대만의 핑둥현 우타이향 지루부락 출신으로 현재 핑둥현 우타이마을의 공립 중정도서관 관장 및 핑둥현 우타이마을의 ‘루카이족 문물관’관장직을 맡고 있음.’

 

부서 소개 : 핑둥현 우타이향 루카이족 문물관

2000년12월19일 정식 오픈하여 운영하게 된 핑둥현 우타이 마을의 ‘루카이족 문물관’은 석판들을 적층하여 지어낸 건물 모양을 하고 있으며, 124점의 문물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전통 생활에서 필요한 기구와 정교한 직물, 자수 및 목각, 석조각과 같은 공예품과 수공예품을 함께한 석판가옥의 실물은 작고 조용한 루카이 문화의 축소판과 같습니다.

일반 대중들이 루카이족 문화를 이해하고 감상할 뿐 아니라 영구적인 문화 보존 및 부족의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로 소수민족의 정체성과 소속감을 되찾아, 전통문화의 계승을 목표로 세워졌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우리의 이야기 –고향에 온  ‘라우브-불루’의 전시와 우타이 마을에 돌아온 ‘끼아레바’ 특별전시.

2017년부터 대만 국립박물관은 핑둥현 우타이향에 있는 루카이 문물박물관과 손을 잡고 “라우브-불루  루카이족의 보배ー대만박물관의 우타이향 백 년 문물이 친정댁 방문 특별전시”를 함께 준비해 왔습니다. ‘라우브-불루’란 루카이부족의 말로 실용성을 가졌거나 사회적 의미를 지닌 수작 공예품을 말합니다. 이번전시는 국내 최초 대규모로 전시되는 대만 원주 민족 중의 하나인 루카이족의 전통문물로, 백 년 전 루카이족 선조들의 일용기구와 제사기물들이 태어난 곳을 멀리하여 떠돌다가 처음 자기의 고향으로 돌아온 여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 대만국립박물관과 루카이족문물관에 있는 문물 목록들을 정리해야 했고, 부락의 원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대만박물관의 저장실에 들어가 부락의 물건들을 확인하며, 전시할 문물 선정을 위해 회의를 소집하고, 현지 조사방문 등을 진행하며, 양측박물관은 서로 도우며 전시회 기획에 힘을 다하였습니다. 수많은 작업미팅과 전시회 준비작업, 개막 그리고 자원봉사자의 교육 등…, 특히 부락의 어르신들로부터 문물에 담긴 의미 그리고 출처, 과거에 이것들을 어떻게 불렀는지,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하여 이야기 들을 수 있어, 전시문물의 해석에 중요한 근거가 되었습니다. 큐레이터 팀도 부락에 깊이 들어가, 부족어르신과의 현지조사를 진행하며, 저마다의 전통 문물 속에 담긴 이야기, 문화적 의미와 상징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고, 오랫동안 쓰지 않거나 잊혔던 루카이족의 많은 용어들을 듣게 되어,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이었을 뿐 아니라 한 민족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루카이족 전통 직물에 대한 큐레이터 팀들의 현지조사.

루카이족 전통 직물에 대한 큐레이터 팀들의 현지조사.

성황리에 개최된‘라우브-불루’ 루카이족의 보배─대만박물관의 백년문물 우타이마을 친정댁 방문 특별전시 개막당일 모습.

성황리에 개최된‘라우브-불루’ 루카이족의 보배─대만박물관의 백년문물 우타이마을 친정댁 방문 특별전시 개막당일 모습.

거의 4년 가까이 준비작업을 마친 끝에 2021년10월22일 우타이 마을의 루카이족 문물관이 성황리에 개막되었습니다. 개막 당일, 원주민 복장으로 곱게 차려입은 많은 부락민들이 기쁜 마음으로 오프닝식에 참여하였고, 전시 동안 원주민 문화에 관심과 사랑이 있는 개인 또는 단체들이 와 주었으며, 특히 대만 각 지역으로부터 루카이족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아 전시관의 문물을 관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귀중한 의견도 제시해 주었습니다. 원래는 6개월 전시였으나, 부락민들의 기대 속에서 2개월을 더 연장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전시가 끝나고 문물들을 다시 타이베이로 옮기려 하자, 부락민들은 언제 또 볼지 모를 선조의 문물들과 헤어짐을 안타까워했습니다.

“우타이마을에 돌아온 끼아레바(Kialreba):대만박물관과 루카이와의 대화”전시회 개막당일 부족의 전통복을 차려입고 관람하는 부족민들의 모습.

“우타이마을에 돌아온 끼아레바(Kialreba):대만박물관과 루카이와의 대화”전시회 개막당일 부족의 전통복을 차려입고 관람하는 부족민들의 모습.

“우타이마을에 돌아온 끼아레바(Kialreba):대만박물관과 루카이와의 대화”

“우타이마을에 돌아온 끼아레바(Kialreba):대만박물관과 루카이와의 대화”

다행히 올해(2023년)도 전시회를 통한 사람들의 감동을 이어가도록 하기 위해 도시권 시민들도 대만 루카이족의 아름답고 풍요로운 물질적 정신적 문화를 감상하도록, 제2관의 협력하에 전시해 왔던 모든 전시물을 타이베이 대만박물관 본관 동쪽 전시실로 옮겨 2023.06.20 ~ 2024.03.10일을 기간으로 하여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테마는 “우타이 마을에 돌아온 끼아레바 (Kialreba):대만박물관과 당대 루카이와의 대화”로 정하였습니다. ‘끼아레바’는 루카이어로 친족 탐방을 의미합니다. 전시 테마명을 설정하기 위해 토론하는 가운데 루카이족에게는 타이베이에 있던 루카이 문물들이 선조들이 사용했던 도구나 의복으로, 이는 선조들의 정신적 연장으로, 마치 가족을 찾아보는 마음으로, 친족 방문의 태도로 이번 전시를 대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특별전시에서는 “백합꽃(바리앙갈라이)”의 여섯 6 꽃잎을 이미지로, 루카이 문물들이 과거 시대에 사용해 왔다는 사실에 맞추어 6개의 측면으로 분류하였습니다. 루카이족에게 백합꽃 (바리앙갈라이)의 꽃말은 자율성, 관대함, 자기 존중, 근면, 끈기, 용기, 성실, 남을 돕는 것, 책임감으로, 이러한 미덕으로 참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활 태도가 담겨 있습니다. 기물들의 원래 칭호와 삶의 면모를 환원해 줌으로써 고향에 돌아온 정서를 안착하고, 선조들의 가르침 "네 머리에 꽂힌 백합꽃을 잊지말고, 사람답게 살아라"라는 정신을 계승해야 할것입니다. 물질은 의지의 연장으로서 이 소박하고 화려한 도구에서 우리는 백 년 전 루카이 족의 정겨운 일상과 정신세계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 두 전시에 있어, 현지 조사는 물론, 문화적 소통과 해석, 전시 기획이나 행정업무 등 어려움이 매우 컸던 작업이었습니다. 준비 과정에서도 수없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루카이민족의 전통 문물들이 진지하게 대접받고, 루카이민족의 관점에서 문물을 해석하였고, 전시물의 해설도 중국어와 루카이족어를 나열한 방식을 사용하여, 지역문화관(소관)과 전문박물관 (대관)은 물론 현지 부락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져다 주었음을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역사적 정의와 전환기적 정의가 불고 있는 대만에서, 루카이족 자신이 주체가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해석한 이번 전시는 정의의 길로 향한 아주 큰 걸음으로, 식민체제에서 원주민족이 받았던 상처들을 어느 정도 달래줄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우리 사회에서도 보다 폭넓은 이해로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