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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국적 공명의 인권 대화 - 실무자의 관점

2023년FIHRM-AP대회에 자리를 함께 한 각국 연사들.(사진/FIHRM-AP)

2023년FIHRM-AP대회에 자리를 함께 한 각국 연사들.(사진/FIHRM-AP)

저자 소개: 국립타이베이예술대학교 박물관연구소 대학원생   옹 쫑-원


초국적 공명의 인권 대화 - 실무자의 관점

머리말

2023년의 FIHRM-AP대회에서는 '인권의 공명: 아시아 태평양 박물관과 공동체와의 협력'을 주제로, 공동체와의 협력을 위해 박물관이 구축해야 할 기획 전략과 실천방식에 대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박물관 실무자, 시민단체,독립 연구자 등으로 이루어진 발표자들의 신분은 다양했습니다.

취재팀은 대회 이틀 전날, 여러 선진들을 비롯해 인권전문가들과 영광스럽게 인터뷰할 기회를 갖게 되었고, 그들은 국경을 넘나들며 다양하게 쌓은 실무 경험과 기술에 대해 알려주었을 뿐 아니라, FIHRM-AP에 대한 기대와 견해에 대해서도 각국 회원들과 연사들에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FIHRM-AP대회에 참석한 인권분야 전문가들, 가운데에 서 계신분은 국제양심유적연합(ICSC) 의 선임위원 린다 노리스 씨.(사진/FIHRM-AP)

FIHRM-AP대회에 참석한 인권분야 전문가들, 가운데에 서 계신분은 국제양심유적연합(ICSC) 의 선임위원 린다 노리스 씨.(사진/FIHRM-AP)

FIHRM-AP대회에서 국내외 연사들과 가까이 하게 된 시간들. 좌측은 대만 국립 역사박물관 왕장화 관장님. 우측은 호주 노던 테리토리 정부 Tracy Puklowski수석 국장님. (사진: FIHRM-AP )

FIHRM-AP대회에서 국내외 연사들과 가까이 하게 된 시간들. 좌측은 대만 국립 역사박물관 왕장화 관장님. 우측은 호주 노던 테리토리 정부 Tracy Puklowski수석 국장님. (사진: FIHRM-AP )

매개체로 통해진 인권의 장벽 & 시간으로 통해진 마음의 거리.

인권교육의 홍보를 위해 박물관에서 사용한 사례들이 많이 있는데, 관객들이 엄숙한 인권문제를 가까이 하도록 다양한 매개체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일본의 수평사 역사박물관은 그림책, 만화, 질의응답 장치를  이용하여 아동들에게 인권에 대한 문제를 접하게 하였고, 티베트 박물관에서는 AR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온라인 예배 시스템을 구축하여, 지역과 정치에 대한 제한성과 압력을 극복. 타이베이예술대학 박물관연구소의 첸 쨔-리교수는 국가인권박물관에서 개발한 "인권교육용 도구박스" 5개를 소개해 주셨으며, 펑후 국립과학기술대학의 린 바오-안 교수는‘펑후 713 사건’을 각색한 교육기반 보드게임 "유망사건의 책자"를 선보여,학생들에게 보다 생생한 학습 경험과 가능성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인권단체와 공동체가 협력한 사례로는 네팔에서 여성인권에 힘써온 단체 “Voices of Women Media”의 푸자 판트(Pooja Pant) 디렉터:‘공동체와의 협력에 가장 큰 핵심은 장기적 동반관계와 상호 간의 신뢰구축’이라고 인터뷰에서 말해 주었습니다. 이 말씀은 마침 태국예술대학 고고학과의 Phrae Sirisakdamkoeng 조교수와 독립연구원인 Patporn Phoothong씨의 인터뷰에서 한 말과 같은 맥락으로: 많은 피해자들이 장기간의 착취와 억압에서 소리내어 호소하는 용기마저 상실한지 오래되어, 장기간의 동반과 케어는 상호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피해자들이 자신감을 찾게 하고 마음을 열게 해주는 첫걸음이라고 하였으며, 아울러 국립대만박물관‘100주년 대화' 의 큐레이터 위안 슈-웬씨도 긴밀한 유대관계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 ‘대만박물관에서 그동안 이주 근로자들과 온건한 협력관계를 이루게 된 것도 9년 동안 서로의 협력과 베풂에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특히 주목 받았던 것은 푸자 판트씨가 인터뷰에서 한 말로‘그녀의 팀원이 공동체에 진입할 때는 언제나 대등한 권력과 지위에 있다고 생각하며, 서로의 신분이 다르지 않다는 마음가짐을 중요시 하며, 장기적인 교제를 통해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바람직하다고 하였습니다. 요약하자면, 권리 옹호의 목적이 공동체와 협력하여 다양한 관점을 갖는 대화를 시작하든, 권위주의와 부당한 수단에 맞서 싸우든, 박물관과 기관은 공동체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쪽이 다른 쪽을 돕기 위해 손을 내미는 것이 아니라 양 쪽 모두 대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만이 박물관은 기획과 의사결정에 공동체 구성원을 참여시키는 주도권을 갖게 될 수 있고, 그래야 지속 가능하고 견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FIHRM-AP가 제공한 아시아 태평양 국가 인권 전문가들의 발언무대 사진. 우측부터 태국의 Patporn Phoothong씨와 Phrae Sirisakdamkoeng씨. 인도네시아의Andi Achdian씨. 일본의 고마이 다다유키씨. 대만의 첸 쨔-리씨 미국의 Linda Norris씨.(사진출처/FIHRM-AP)

FIHRM-AP가 제공한 아시아 태평양 국가 인권 전문가들의 발언무대 사진. 우측부터 태국의 Patporn Phoothong씨와 Phrae Sirisakdamkoeng씨. 인도네시아의Andi Achdian씨. 일본의 고마이 다다유키씨. 대만의 첸 쨔-리씨 미국의 Linda Norris씨.(사진출처/FIHRM-AP)

티타임시간, 로비홀에서「유망사건의 책자」보드게임 플레이를 해보는 각국의 참가자들(사진출처/FIHRM-AP)

티타임시간, 로비홀에서「유망사건의 책자」보드게임 플레이를 해보는 각국의 참가자들(사진출처/FIHRM-AP)

공명, 시너지 및 공생:다국어로 울려 퍼지는 감동의 메시지

이번 대회 소감으로, 인도네시아 국립대학 조교수이자 무니르 인권박물관의 컨설턴트 안디 아크디안씨는: 각국 인권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다양한 인도주의기관에서 실천하고 있는 평등권의 추진과 인권의 교육방식을 배우게 되어 매우 기뻤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태국 최남지역과 티베트 등 여전히 박해 체제가 존재하는 국가에서, 어려운 상황에도 피해자 공동체를 위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야기들은 매우 고무적이었으며 심금을 울렸다고 하였습니다. 아울러,일본 수평사박물관의 고마이 다다유키 (駒井忠之) 관장님께서도 FIHRM-AP 대회를 통해 인권분야 학자와 단체 그리고 연구기관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인권교육의 방식에 많은 공감을 받았으며, 수평사의 선언인 나아가 "보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자"(일본어: もっと暖かい人の世を)를 실제로 보여 주었다고 하였습니다.

대회에서 적극적인 교류와 열정을 보인 각국 참가자들. 왼쪽부터: 일본의 고마이 타다유키(駒井忠之)씨. 중일 통역사. 호주의 트레이시 푸클로스키(Tracy Puklowski)씨(사진: FIHRM-AP)

대회에서 적극적인 교류와 열정을 보인 각국 참가자들. 왼쪽부터: 일본의 고마이 타다유키(駒井忠之)씨. 중일 통역사. 호주의 트레이시 푸클로스키(Tracy Puklowski)씨(사진: FIHRM-AP)

FIHRM-AP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각국 인권 전문가들의 즐거운 대화 시간. 왼쪽부터: 네팔의 푸자 판트(Pooja Pant)씨. 태국의 파드디라 나르쿠라라타나(Padtheera Narkurairattana)씨. 미국의 린다 노리스(Linda Norris)씨.(사진: FIHRM-AP)

FIHRM-AP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각국 인권 전문가들의 즐거운 대화 시간. 왼쪽부터: 네팔의 푸자 판트(Pooja Pant)씨. 태국의 파드디라 나르쿠라라타나(Padtheera Narkurairattana)씨. 미국의 린다 노리스(Linda Norris)씨.(사진: FIHRM-AP)

박물관은 평등권 증진과 현시대의 이슈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하는 통로가 될 수 있지만 아직도  전쟁으로 인해 처참해진 국가들을 생각해 보면 박물관의 행동과 영향력으로 변화를 기대하기에는 너무 이상적이고 그 영향력이 작아 보입니다. 그런 가운데 이번 취재팀은 전문가 린다 노리스 씨와 푸자 판트 씨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전쟁이 가져온 마음 속의 불안과 의문점을 뒤로 할 수 있었으며, 박물관으로서 신념과 희망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격려적인 어조로 말해주시기를: 우리는 어떠한 공동체와 접촉하게 될지 전혀 알 수 없는 것이고, 아울러 박물관의 전시를 보고 감동받는 관람객이 어떠한 행동과 변화를 일으킬지에 있어서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하였습니다. 박물관은 일방적으로만 논술하는 방식을 타파해야 하며, 다양한 관점과 논술을 통해 진실성을 재현하는 것을 추구해야, 박물관으로서 인권옹호의 중요한 역할이며 그것의 기능이라고 하였습니다. 영국 리버풀대학 국제노예연구센터 소장이자 현대박물관 실무 수석강사 리차드 벤자민씨가 테마연설에서 언급한“소울 파워(Soul Power)”를 인용하여: "박물관과 공동체 또는 NGO단체와의 협력으로 특정한 입장을 표현하는 일은 강한 용기와 대담한 결정입니다. 하지만 박물관과 공동체가 오로지 더 평등하고 정의로운 미래를 굳게 믿고 나간다면 때로는 순진, 단순(naive)하고 열정적인(enthusiastic)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무방합니다. 이러한 신념만이 새로운 이정표를 향한 중요한 원동력이 될수 있기 때문이죠." 인권옹호를 향한 험난한 길에서, 미래가 확실하지 않더라도 그 과정속에서 협력하는 공동체에게 다가오는 기회와 변화를 잊어서는 안되며, 박물관과 공동체가 같이 내는 목소리와 인권옹호의 추진력은 무시못할 것입니다. 인권의 길에서 더 많은 파트너들이 지속적으로 인권의 공감대를 이루고 서로에게 힘을 주어 함께 전진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