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동으로 보여준 파워—— 2023 FIHRM-AP 공명의 인권 연차총회 기록(2)

저자소개:대만 보인대학교 박물관학 연구생     -첸 이-샨 · 옌 유에 공동집필


행동으로 보여준 파워——2023 FIHRM-AP 공명의 인권 연차총회 기록(2)

 

홍콩의 시민단체 ‘옵저널리스트(Objournalist )와 뉴욕의 실험전시관 M뮤지엄에서는 2020년 공동으로 "Are We Being Heard? Tools of Protest"를 전시. 홍콩 시위 운동과 관련된 물품들을 수집하여 전시하며,시위 기간 동안 홍콩시민들이 자신들의 방식으로 권위주의에 저항한 흔적들을 보여줌.  (©옵저널리스트 Objournalist)

홍콩의 시민단체 ‘옵저널리스트(Objournalist )와 뉴욕의 실험전시관 M뮤지엄에서는 2020년 공동으로 "Are We Being Heard? Tools of Protest"를 전시. 홍콩 시위 운동과 관련된 물품들을 수집하여 전시하며,시위 기간 동안 홍콩시민들이 자신들의 방식으로 권위주의에 저항한 흔적들을 보여줌. (©옵저널리스트 Objournalist)

이 시대 이슈의 이니셔티브——박물관을 통해 실천하는 인권

박물관의 활동은 현시대의 문제들과 밀접히 관련됩니다. 영국의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V&A)에서 2014년부터 시작한‘신속한 응답 수집(RRC-Rapid Response Collection-)’의 바람을 타고, 박물관들은 지난 10년에 일어난 코로나 19, 사회운동 등 세계의 주요 사건을 즉시 기록하게 하였습니다. 대만 국립 타이베이 예술대학 박물관 대학원의 첸 쨔-리(Chen Jiali)교수는 홍콩에서 일어난  송환법(범죄인 중국에 인도조례)반대운동'을 사례로, 아시아 태평양지역 박물관들이 어떻게 움직여야 인권실천을 이뤄내고, 보존과 전시, 사회운동의 정신과 이념을 추진하는 실천적 역할에 대하여 강조하며, 박물관이 사회운동을 기록하고 소리가 퍼져 나갈 수 있도록 하여 현시대 사회이슈에 대해 시민들이 주목하고 성찰하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같이, 행동하는 박물관의 실천방식 그리고 과도기 정의에 힘을 다하는 태국 실파콘 대학 고고학과 조교수 Phrae Sirisakdamkoeng 씨와 독립연구원 Patporn Phoothong 씨가 공동으로 제기한 "태국 딥사우스 박물관 및 아카이브 이니셔티브"는 태국 최남부 피해자들이 겪은 이야기와 기록을 증거로 수집 보존하여, 박물관을 통한 전시를 도구로 홍보하여 민주사회의 구현, 다양한 소리를 포용하는 사회, 평화와 정의의 사회를 추구하는 실천적 박물관의 역할로서 마을주민과 젊은 세대에게 지역에서 일어난 공동체의 아픈 역사를 이해하도록 해주었습니다.

 

우리가 겪은 우리의 이야기!공동체가 참여하는 인권 이니셔티브

최근 들어‘주체성과 발언권의 당사자에게 반환’은 박물관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호주 서부 지역의 토지와 유적지 기획부처에서 실시한 《Wirrin Yira Koorl(현지 원주민의 말로 “해방된 영혼”): 프리맨틀 교도소 원주민 유산 관리 프로젝트》에서는 탈식민지화와 불편한 유산에 대한 해석에 공동체의 참여가 박물관에게 얼마나 중요한 역할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프리맨틀 교도소의 문화유산 해설을 담당하는 Oonagh Quigley 박사는 호주 서부의 200개이상의 원주민 커뮤니티와 협력하기 위해 "초점 맞추기, 변화시키기, 가속화하기, 재정돈하기"의 단계로 설정한 5개년 프로젝트를 통하여, 원주민 커뮤니티와 소통하면서 그들이 주체성을 갖게 하고 마침내 그들에게 결정권을 건네주었던 이야기에 대해 들려주었습니다.

분쟁지역 피해자의 참여에 관해서는 네팔에 있는‘여성의 소리 미디어(Voice of Women Media)’단체와 농촌지역 피해자 가족들이 협력 추진한 이니셔티브 프로젝트 “기억, 진상과 정의 (Memory, TRUTH JUSTICE-MT&J-)”를 통해서 그동안 주류 언론사들이 소홀히 해온 네팔 내전 중 마오이스트 반군이 10년간 농촌지역에 행한 파괴적인 영향들, 100명을 넘는 피해자 가족의 이야기로 산출된 이미지, 소리, 텍스트 등 매개체를 만들어 전시하여, 모두가 기억하고 대화와 화해가 가능한 공간을 구축하였습니다.또한 태국의 독립연구원 Patporn Phoothong 씨는 그들 연구팀이 수년간 현장조사를 하면서 태국 최남부지역 사회에서 정치, 경제, 교육 등 전적으로 소외된 무슬림 여성들과 협력하여 '평화 박물관'을 만들어 그녀들이 친족과 친우를 잃은 아픔, 정부가 은폐하려는 역사, 그녀들이 인간으로서 마땅히 받아야 할 존엄 등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공의 공간을 만들려고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기억과 지상 그리고 정의」(MEMORY, TRUTH & JUSTICE,(MT&J))프로젝트의 목적은 1996년~2006년 네팔에서 있었던 무장충돌사건의 생존자및 피해자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보존하는 것으로, 프로젝트가 끝나면 웹사이트와 교육을 통한 홍보로, 대중에게 피해자들의 증언, 인터뷰영상과 사진을 게재할 계획. ( Memory Truth & Justice 홈페이지:Memory Truth & Justice , https://www.memorytruthjustice.com/,2023.11.4)

「기억과 지상 그리고 정의」(MEMORY, TRUTH & JUSTICE,(MT&J))프로젝트의 목적은 1996년~2006년 네팔에서 있었던 무장충돌사건의 생존자및 피해자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보존하는 것으로, 프로젝트가 끝나면 웹사이트와 교육을 통한 홍보로, 대중에게 피해자들의 증언, 인터뷰영상과 사진을 게재할 계획. ( Memory Truth & Justice 홈페이지:Memory Truth & Justice , https://www.memorytruthjustice.com/,2023.11.4)

티베트 박물관 웹사이트의 상설전시「We are Tibet & This is our story」의 가상 열람. 티베트 문화 및 망명의 역사 그리고 달라이 라마 존자의 가르침과 문화유산을 전시.( 출처 The Tibet Museum 온라인 전시:The Tibet Museum , The Tibet Museum Virtual Tours. https://d3rtf2y9gc3jto.cloudfront.net/TTM%20VT/index.htm,2023.11.14)

티베트 박물관 웹사이트의 상설전시「We are Tibet & This is our story」의 가상 열람. 티베트 문화 및 망명의 역사 그리고 달라이 라마 존자의 가르침과 문화유산을 전시.( 출처 The Tibet Museum 온라인 전시:The Tibet Museum , The Tibet Museum Virtual Tours. https://d3rtf2y9gc3jto.cloudfront.net/TTM%20VT/index.htm,2023.11.14)

인도에 있는 티베트 박물관(The Tibet Museum)은 망명하고 있는 공동체가 참여한 사례입니다. 티베트민족이 스스로 건립한 것으로, 자신들의 자율적 자치권과 문화권을 세계에 알리며, 정치적 박해의 잔혹한 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관장 Tenzin Topdhen 씨는 인권 신장과 탈식민지 서사의 홍보로서 박물관을 중요한 매체로 보고 있으며, 상설전시에서는 티베트 국가를 서사의 중심으로 하여, 전 세계로 망명한 티베트 민간인들로부터 기증받은 생필품, 소중한 사진, 정치범들의 증언, 고문 도구 등의 문물과 자료 등으로, 특히 희생자들의 초상화와 유서를 통하여 그들이 민족의 자유를 위해 싸웠고, 분신하여 목숨을 잃은 157명을 추모하며, 올바른 서술과 역사적 진실을 전달하여, 중국 공산당 정부가 시행한 티베트 문화 말살에 맞서고 있습니다.

대만국립박물관의“100년 대화 -국경을 넘은 이주민과 소장품의 만남” 특별전시  큐레이터 Yuan Hsu-Wen 씨가 들려준 ‘다양한 공동체와의 협력을 통해 실천하는 평등권 문화의 플레폼으로서 박물관의 역활.’  (© 국제인권박물관연맹 아시아태평양지부)

대만국립박물관의“100년 대화 -국경을 넘은 이주민과 소장품의 만남” 특별전시 큐레이터 Yuan Hsu-Wen 씨가 들려준 ‘다양한 공동체와의 협력을 통해 실천하는 평등권 문화의 플레폼으로서 박물관의 역활.’ (© 국제인권박물관연맹 아시아태평양지부)

다원화된 공동체——박물관과 이주민의 인권

국가와 국경을 넘나드는 사람들의 수가 급증하면서 이민과 이주 노동자의 문제는 박물관의 시대적 서사에 중요한 주제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독립연구자 Claus K. Meyer 씨와 태국 마히돌대학 인권과 평화연구센터의 부교수 Morakot Meyer 씨는 국내 이민자와 국경을 넘은 이민자의 관점에서, 박물관에 있어 태국의 인구이동이 국가의 위대한 서사를 어떻게 이루었고 태국의 정체성과 가치관 형성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가를 들려주었습니다.

대만 국립 박물관의 연구조교 Yuan Hsu-Wen 씨는 2022년 대만 국립박물관에서 기획한 특별 전시“100년 대화 -국경을 넘은 이주민과 소장품과의 만남”을 일례로, 과거 10년간 동남아 이주민과 박물관 연구자들이 협력하는 과정에서 드러난“포용”과“배제”의 현상을 분석하며 찾아낸 서로의 연결고리를 통해 문화를 초월한 소통력 구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맺음말

이번 연차총회에서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박물관이나 문화단체에서 인권문제를 다룸에 있어, 권력에 두려워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며 인권의 가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투쟁하는 도전정신을 보여주었습니다. 발표자들이 발표한 여러 사례와 연구를 통해 우리는 그동안 박물관의 실천주의가 가져온 풍부한 에너지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지역에 따라 상황이 다소 다르지만 적극적인 행동, 다양한 우호성, 협력을 통한 창조라는 공통된 핵심 개념을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었습니다. 

확고한 공간을 보유한 박물관이든, 혹은 이동식 전시 또는 공간을 갖고 있지 않은 문화단체를 막론하고 모두 “행동하기! 오직실천!”의 능동적인 태도로 자주권과 능동성을 나타내어 다양한 문화배경, 사회계급, 정치적 입장의 사람들에게 자유의 대화와 융합적인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는 공간을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인권 운동가들은 또한 피해자 공동체와의 협력속에서 그들의 능동성을 더욱 확장하게 하여 피해자들이 자신이 자기가 겪은 이야기를 자신이 발언하며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권위적인 정부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능동적인 행동은 일선 인권 운동가들에게 나름의 우려가 되는 것으로, 안전에 대한 위협, 피해자 커뮤니티와 ​​일하면서 느끼는 부정적인 정서적 영향에 대한 해소 등이 있습니다. 박물관이 피해자 공동체를 위해 깃발을 높이 들고자 할 때, 아울러 그 깃발을 들고 있는 인권운동가들에게도 돌이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며, 이들의 신체적, 정신적 안전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만 박물관의 인권활동도 지속 가능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