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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으로 보여준 파워—— 2023 FIHRM-AP 공명의 인권 연차총회 기록(1)

저자소개:대만 보인대학원 박물관학 대학원생    -첸 이-샨 · 옌 유에 공동집필-


행동으로 보여준 파워——2023 FIHRM-AP 공명의 인권 연차총회 기록(1)

 

2023 FIHRM-AP 연례총회 「함께 울리는 인권:아시아태평양 박물관 및 커뮤니티와의 협력」개막식. (© 국제인권박물관연맹 아시아태평양 지부)

2023 FIHRM-AP 연례총회 「함께 울리는 인권:아시아태평양 박물관 및 커뮤니티와의 협력」개막식. (© 국제인권박물관연맹 아시아태평양 지부)

머리말

국제인권박물관연맹 아시아태평양지부(FIHRM-AP)는 전 세계 및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박물관이나 인권 관련 단체의 연결고리 역할의 플랫폼으로서, 상호간의 교류와 협력을 통하여 현시대 인권 이념을 실천함에 목적을 두었습니다. 2023년 FIHRM-AP는 최초로 대만에서 연례총회를 열어 대만 국가인권박물관의 주최로 11월 6일부터 3일간“인권 공명 (인권의 울림)”을 구호로, 대만·일본·인도네시아·네팔·인도·태국·베트남·호주 등지의 박물관 관계자들, 연구원 및 인권 운동가들과 함께, 3개의 기조연설과 16개의 논문발표, 국제양심유적연맹 (ICSC)의 워크숍 등 다양한 형태로 인권교육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부정적 유산·공동체와의 협력·이주자의 인권 및 분야를 융합한 새로운 사고방식은 박물관과 여러단체에 공감대를 안겨다 주었습니다. 참가자로는 세계 각국의 전문가, 학자들, 인권이슈의 관심인사들과 함께 대만의 천친성, 장칙주, 주현농, 우궈서우씨 등 대만 백색테러시대 정치적 피해자들도 함께 자리하여 인권 운동가들을 향해 진심 어린 감사와 격려의 뜻을 표했습니다.

영국 리버풀 국제노예연구센터 소장이자 현대박물관 실무 선임강사  Richard Benjamin씨가 들려주는 과거의 노예거래에 대한 이슈. (© 국제인권박물관연맹 아시아태평양 지부)

영국 리버풀 국제노예연구센터 소장이자 현대박물관 실무 선임강사 Richard Benjamin씨가 들려주는 과거의 노예거래에 대한 이슈. (© 국제인권박물관연맹 아시아태평양 지부)

박물관의 행동력——나아가 행동하기!

어려웠던 역사를 바라보며 성찰과 기념, 그외 박물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더 많이 있습니다! 영국의 리버풀대학 국제노예연구센터의 소장이자 현대박물관 실무 선임강사이신 Richard Benjamin씨도 "우리는 기억하며 행동합니다. (We Remember; We Act)"라고 하였습니다. 리버풀 국제노예박물관에서 과거에 있었던 노예교역의 역사를 다룰 때, 민감한 역사에 대중들의 관심과 이해를 돋구기 위해서 공감대를 형성하게 한 개인 및 가족의 스토리나 역사를 전시에 넣는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아울러, 현지 단체들과 함께‘같이 만들고’,‘같이 창출’ 함으로써 이 시대의 인권이슈를 옹호하였고, 벨기에의 콩고식민시기에 발생했던 콩고에서의 인권침해〔해석1〕를 전시에서 기록하였으며, 최근의 흑인 민권운동 “Black Lives Matter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의 운동과 같이 색다른 관점과 방식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매래의 인권문제를 들려주었습니다. 이 시대의 박물관은 포용성을 추진하며 더욱 다양한 공동체를 주목하게 되었고,‘부락주민 차별금지’를 취지로 설립된 일본의 수평사 박물관은 최근 수년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을 위한 접근성 권리에 주목하여 혁신적인 서술과 방식으로 재설계하여 구현하였습니다. 어린이와 휠체어 사용자의 눈높이를 맞춘 대화형 터치 패널을 설치, 전시내용도 대중들이 가까이 할 수 있는 퀴즈 카드나 그림책 그리고 만화 등으로 취미성을 가미하여, 다양한 신분의 대중과 년령층의 관객들에게 인권이념을 전파하였습니다.

먼 미래를 단축해 현재로 다가오게 해준 과학기술, 인공지능(이하 AI)의 급속한 발전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화두 중 하나입니다. 호주 노던 테리토리정부의 수석국장 Tracy Puklowski씨는 : 박물관에 AI를 통합하는 잠재력과 위험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예로, AI 데이터 분석은 관객의 특성과 요구 사항을 파악하여 보다 개인화된 경험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관객중의 신경다양성 개인을 위해 편안하고 포괄적인 전시경험을 주는데도 활용될 수도 있습니다[2]. 아울러 AI는 박물관을 위해 민감한 문제를 처리해주고 어려운 역사를 다국어로 해석해주며 가상으로 몰입형 디지털 복제본(immersive digital replica)을 구축하여“문화유물의 환원”을 통한 문화적 대화와 관계를 형성하여 문물의 손실이나 포기와는 달리 한걸음 나아가게 합니다. AI를 맞이하여 박물관 직원은 정보의 진실성을 확보하는 법을 습득하여 최신기술이 박물관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예술이나 그림책, 게임 등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관중들이 참여하는 체험을 박물관측에서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대만의 국립펑후기술대학 일반교육센터의 린바오안교수님과 그의 팀원은 대만 펑후현 의무교육 상담의 인권팀과 협력하여 펑후에서 발생한 713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 "유망사건의 책자"라는 보드 게임을 만들어, 젊은 세대의 게이머들이 그들에게 익숙한 플레이를 통하여 이사건의 실말 즉 중국의 산동성에서 대만 펑후로 넘어온 수천명의 젊은 학도들과 그들 스승들이 겪은 슬픈 유혈사건에 대한 전과정을 이해하게 해주며, 그 진상을 시나리오로 엮어, 피해자들이 겪어야 했던 모든 과정들을 통하여, 이 시대에서의 인권의 소중함을 상기시키도록 해주었습니다.

대회 참가자들도 함께 즐겨보는「유망사건 책자」의 보드게임. (© 국제인권박물관연맹 아시아태평양 지부)

대회 참가자들도 함께 즐겨보는「유망사건 책자」의 보드게임. (© 국제인권박물관연맹 아시아태평양 지부)

대회 참가자들도 함께 즐겨보는「유망사건 책자」의 보드게임. (© 국제인권박물관연맹 아시아태평양 지부)

대회 참가자들도 함께 즐겨보는「유망사건 책자」의 보드게임. (© 국제인권박물관연맹 아시아태평양 지부)

대만 측에서는 대만국립인권박물관의 홍 쓰-팡 관장님의 이야기로, 권위주의가 통치하던 역사의 흐름속에 인권박물관으로서 자리 잡고, 사회와의 대화추진과 인권이슈를 위해 겪은 많은 어려움을 들려주었습니다. 박물관이‘곤란한 유적’으로 남을 것인가,‘박물관’으로 기능할 것인가,‘정치적인권’으로 할 것인가 ,‘다양한 인권’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그대로 보존’할것인가 아니면‘재활하여 새롭게 창출할 것인가’에 대한 복잡한 책임들이 있었으며, 아울러 "아카이브가 항상 진실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며", "인터뷰는 기록으로 간주하지 않을 수 있다" 라는 점을 들며, 수행상의 어려움을 들려주고, 나아가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의 확산으로 더욱 폭넓은 관중들이 인권박물관을 찾게 하는 데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불편한 문화유산의 새로운 정립——상처의 기억공간 재현과 전환

불편한 문화유산을 둘러싼 어려움과 불안

다양한 형태로 트라우마를 담은 유형적 공간, 무형의 기억에서 지난날의 과오가 보이는 불편한 유산(negative heritage)은“어려운 유산(difficult heritage)”이라고도 합니다.

국립대만대학교 건축·도시학 대학원의 황수메이 부교수는 두 가지 측면으로 그 어려운 점을 들려주었습니다. 첫째, 표면적으로 이러한 유산은 암울한 역사적 경험과 밀접히 연관되어 사람들에게 본능적으로 어렵고 불편한 분위기를 유발하며 둘째로는 내면적으로 이해관계가 다른 공동체의 입장과 경험에서 오는 차이점이 서로 모순된 이야기로 엮여 서로를 부인하게 합니다. 이렇게 복잡한 역사적 맥락에서“단일적 서술 방식”을 취하는 것은 가해자/피해자 및 식민자/피식민자들의 실제 상황을 지나치게 단순화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동체와의 장기적 상호 신뢰와 협력관계에서만이 진정한 화해와 서로의 공감대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네덜란드 레이던대학 인류학 및 사회 발전학 대학원의 박사 후보 츄 팡-이씨도 불편 문화유산이 어떻게 지역주문들에게 불안을 안겨다 주는지 들려주었습니다. 대만의 녹도 인권 기념비를 예로 들어, 과거 정치범의 대부분이 녹도 교도소에 수감되었는데, 이 기념비는 녹도 주민들에게 그 아픔을 상기시켜 주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주민 대다수가 한족 (중국에서온 선주민)들로, 이 기념비를 통해서 조상이나 신령 또는 유령들이 엇갈리게 존재한다고 믿고 있어, 불길한“불순물”로 취급, 심지어는“개의 피를 뿌리는”등, 위협을 모면하려는 행위도 일삼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의 배후에는 한족의 전통적인 신령신앙 숭배와 기념비의 주체성에서 생겨난 모순으로, 다시 한번 기념비에 대한 새로운 사고와 평가를 제시해 준다고 하였습니다.

 

단일화된 이야기는 타파하고, 기억의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불편문화유산박물관

과거의 사건을 위해 건립되는 기념비는 피의자를 추모하고, 상처 깊은 기억들 되새기며,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성찰이 있어야 하나, 권위주의 정부체제 하의 단일적인 역사의 서술은 종종 집권자에게 유리하고 억압받는 소수 집단을 반군으로 해석하여, 다양한 관점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태국 마히돌대학교 인권 및 평화 연구센터의 Padtheera Narkurairattana 강사는 태국 최남단의 Dusun Nyor 기념비와 태국 북동부 Song Khon 의 7인 희생자 기념비를 예로 들며“여러모로 다양한 공동체들의 기억을 수집하여, 태국이 불교의 장기적인 지배하에서 다른 종교(말레이 무슬림, 가톨릭)를 믿는 소수 집단에 가한 탄압과 인권 침해사건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기념비는 의도된 기능을 되찾는 방법을 모색하여, 피해자 공동체의 존엄성을 회복시켜 주고 집단적 기억의 공간으로서 그 중요성이 드러나, 이러한 종교적 박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

Maria del Pilar Alvarez 부교수는 한국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역사현장이 박물관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공유. (© 국제인권박물관연맹 아시아태평양 지부)

Maria del Pilar Alvarez 부교수는 한국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역사현장이 박물관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공유. (© 국제인권박물관연맹 아시아태평양 지부)

박물관이란 수집·전시·교육을 위한 장소일 뿐 아니라 보존과 재생산의 기능을 지녀, 불편문화유산이 박물관으로 탈바꿈되면서 역사적 사건이 대중에게 다가와 이를 잊지 못하게 해 줍니다. 아르헨티나 엘살바도르대학교 사회학 및 한국학의 부교수 Maria del Pilar Alvarez씨는 한국 광주에서 기억의 장소를 여러 곳 방문하여 진행한 질적 사례 연구를 통해서, 518 기념재단의 회원들과 인터뷰하여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유관한 10여 개의 기억의 공간이 박물관화 되는 과정을 분석하고 그 기억의 재현과 지역화는 집단기억과 공간적 틀에 의해 같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확립하게 되었습니다. 광주는 되돌아 볼 수 있는 장소를 보존하였고, 현지 지역사회의 강력한 지지가 힘이 되어 “기억”의 도시로 남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국가폭력을 중심으로 한 전시, 인도네시아 나시오날 대학 조교수이자 무니르 인권 박물관 컨설턴트 Andi Achdian씨는“코마르카-발리데(Comarca-Balide)박물관”을 사례로 불편한 유적지(1975년 동티모르 정치범 수용소)를 인권박물관으로 탈바꿈 한 것은 그 토지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주었다고 전하며 이 시대의 이슈에 대응하는 LGBTQ, 인권과 여성 및 아동 인권 등 보편적 인권을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융합, 관객들이 성찰하고 행동하도록 한다고 전했습니다.

※해석:

해석1:영국 리버풀 국제노예박물관에서는 2015년 콩고 개혁협회(the Congo Reform Association)와 공동으로 Brutal ExPosure The Congo전시회를 주최,콩고민중들이 벨기에 국왕 레오폴드 2세에 의해 강제로 식민화되면서 겪은 착취와 잔혹성을 기록.

해석2:신경다양성(Neurodiversity)은 인간의 신경발달의 다양성을 말하여,과잉행동장애, 주의력결핍장애, 뚜렛증후군, 언어발달장애, 발달운동장애,학습장애등 신경발달과 관련된 다양한 종류를 포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