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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사의 창립사상을 공유하며, 따스한 세상 만들기

수평사의 창립사상을 공유하며, 따스한 세상 만들기

수평사의 창립사상을 공유하며, 따스한 세상 만들기

일본의 수평사 박물관 소개

1998년 5월. “전국수평사”의 발상지 ‘나라현 고세시 가시와라’에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인권문화의 진흥 그리고 인권사상의 보급을 위한 목적으로 모든 차별 문제나 인권에 관한 정보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2015년 9월 뉴질랜드 윌링턴에서 개최한 국제 인권박물관 연맹 (FIHRM)대회에 처음 참여한 수평사는 같은 해12월에 일본 최초로 FIHRM에 가입한 조직이 되었습니다.

그 후부터, 인간의 존엄과 평등을 추구하는 창립 정신을 세계인들과 함께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6년5월. “수평사와 형평사 국경을 초월한 피차별시민 연대기록(수평사박물관 소장의 역사자료 5점)” 이 유네스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세계의 기억」에 등록되었다는 것을 국제박물관 회의 (ICOM)미라노대회 및FIHRM로사리오 대회(아르헨티나)에서 발표하였고, 현재는 “세계의 등록”을 목표로 하며, 수평사 창립 100주년인 2022년 3월 3일. 우리 박물관이 새롭게 리뉴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고마이 타다유키 관장님 소개

1972년 일본 나라현 고세시에서 태어나, 수평사 박물관이 개관한1998년부터 학예사로 근무하면서 2015년 관장으로 취임. 국제인권박물관연맹 또는 “세계의 기억” 등 사업을 통하여 수평사의 창립 사상을 세계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고베의 조가쿠인대학 (고베 여학원대학)에서 ‘인권론’을 지도하고 있으며, 공동저작으로는 신판『수평사의 원류』(해방출판사. 2002년),『수평사 선언의 열과 빛』(해방출판사. 2012년),『근대의 부락문제』(『강좌 근현대 일본의 부락문제 1』,해방출판사. 2022년)이 있습니다.


머리말

전국수평사는 인류의 존엄과 평등을 위하여 1922년3월3일. 일본 쿄도시 공회당에 창립되었습니다. 지금의 나라현 고세시 가시와라에서 태어나서 자라난 청년들이 그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전국수평사의 창립은 부락차별을 철폐하고, 자유와 평등, 인권의 확립을 목표로 한 부락 해방운동을 중심으로 하며, 이정신은 수평사 운동을 위해 몸받힌 여러 선배들로 부터 계승되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 투쟁의 역사를 후세에 전달하기 위해 ‘수평사 역사관’(1999년에 ‘수평사 박물관’으로 개명)은 전국으로부터 전달된 기부금으로 수평사의 발상지 가시와라에 1998년 5월에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공감대를 호소하는 창립이념

 “사람을 존중함으로써, 스스로도 해방이 되는 것”이라고 외치며 “사람 사는 세상에는 따뜻함이 있고, 사람에게는 빛이 있다”라는 전국수평사의 창립선언은 일본에서 처음으로, 피차별자가 스스로 전파한 세계최초의 인권 선언이라 전해집니다. 다양한 모든 인간의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회를 창조하고 차별을 허락하지 않는 사회를 구축해 나가자는 수평사의 창립이념은 부락사람들 뿐만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공감대를 불러왔으며, 일본에 있는 재일 조선인이라든가 우치난추(오키나와인을 말함), 그리고 아이누민족과 한센병 회복자들의 자주적인 인권회복운동의 전개에도 자극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더욱이 “백정”으로 불리운 조선의 피차별자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1923년4월에는 “백정”들을 중심으로 한 형평사가 설립되었습니다. 수평사와 형평사가 연대하여 교류하고 추구한 그 역사는 인류의 보편적 원리인 인권, 자유, 평등, 박애, 민주주의를 기본정신으로 하는 기록으로 이교류를 나타내는 역사자료가 바로「수평사와 형평사의 국경을 초월한 피차별자들의 연대기록」으로 2016년에 유네스코 아시아 태평양지역 “세계의 기억”에 등록되었습니다. 더욱이 수평사의 창립은 해외의 미디어로 부터도 주목받아 미국잡지 『The Nation』은 1923년9월5일자의 보도를 통해 수평사 선언의 영어번역 내용을 기사화하여 소개해 주었습니다.

수평사가 목표로 하는 “부락차별의 철폐”

전국수평사 창립 선언을 이념으로, 전국수평사가 목표로 하는 것은 ‘피차별 소수민족의 부락민’에 대한 부락 차별로부터 해방입니다. 부락차별이란, 일본 전근대 사회의 신분제도상 “穢多(에타)”신분으로 낙인된 사람들을 차별한 것으로터 나온것입니다. 근대 일본에서는 법적인 신분제도가 없어졌고, 1871년에 “에타” 신분이 폐지되었으나, 근대 시민 사회에서 새롭게 재편성된 부라쿠민에 대한 차별로 생겨난 일본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문제들입니다. 이러한 부락차별은 인도등지에도 있는 카스트제도의 “불가촉민”,“아웃 카스트” 또는 “천민”으로 불리우는 피차별자와 유사하다고 지적받고 있습니다.

또한, 부락차별은1946년11월에 발표된 일본국 헌법 제14조에서 이를 “사회적 신분 또는 문벌”에 속한 차별이라고 정하였으며, 1965년 12월 제20회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인종차별 철폐조약에서 정의한 “혈통 가문”에 속한 차별과 같아, 이의 해결책은 현재에도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과제가 되는 인권이슈입니다.

일본은 1868년 “메이지 유신”에 의해 근대국가로 출발되었으나, 전 근대사회에서 신분차별은 다시 또 새로운 차별질서로 편입되어 부라쿠민에 대한 차별이 지속되었습니다. 특히 1900년경부터는의 아주 심하게 늘어나, 정부가 다시 개입하여 철저한 부락개선을 시작하였으며, 부락민들도 부락외부와의 융합을 시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이것에 크게 만족하지 못한 부락민은 1차 세계대전후, 각지에서 스스로 일어나 부락차별의 해방을 실현하고자 자유, 평등, 박애를 목표로 한 자주적 해방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부라쿠민의 자주적 해방운동의 전개에서 전국수평사가 발전하게 된것입니다.

인류의 존엄에 대한 실천

1942년 전국수평사는 법적으로 해산되었으나, 수평사의 설립이념 즉 “인간의 존엄과 평등”에 대한 추구는 그 후에도 지속해서, 부락 해방운동이 계속되었습니다.

1948년. 인권존중을 원칙으로한 세계인권선언이 채택되면서, 인권확립의 거센파도는 1995년 “유엔의 인권교육에 대한10년”. 2005년의 유엔이 주장한 “인권의 주류화”가 대대적으로 큰 지지를 받으면서 세계의 공통적 인식이 되었습니다. 또한 2015 년 유엔 정상회담의 총회에서 누구 하나 빠트리지 않고, 지구상의 모든이들이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미래를 창조하자는 SDGs(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가 만장일치로 채택되었습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인권”을 키워드로 설정한 17개 목표와 169개 항목 또한 "인간성의 원리를 각성하여, 인류 최고의 완성을 향해 돌진한다"는 수평사의 '강령'과 일맥상통하였습니다. 일본 최초로 국제 인권박물관(FIHRM)에 가맹한 수평사박물관은 “세계의 기억”과FIHRM활동을 통해서, 수평사의 이념을 세계 속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시나 인권정보의 전파를 통해 인간의 존엄을 실현하려는 수평사박물관의 활동은 다양한 조직과 단체들의 도움으로 지지되고 추진되어 왔습니다. 박물관의 현지인 ‘가시와라’에서는 자치회를 중심으로 여러단체로 구성된 “수평사박물관 현지협력회”가 1999년에 결성되었습니다. 현지 협력회는 방문객들을 따뜻이 맞이하기 위해, 박물관에 인접한 공원을 새롭게 단장하고, 식물재배 등 나무 심기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박물관이 개최하는 사업의 촉진과 지원 그리고 박물관의 유지와 발전을 목적으로 나라현내의 교육, 운동, 종교, 기업, 노동조합등 단체들에  의해, “수평사박물관 협찬회”가 결성되었습니다. 협찬회의 가맹단체중 하나로, 수평사운동 정신을 기반으로 부락해방운동을 계승한 “부락해방동맹 나라현 연합회”는 수평사박물관의 입장권을 매년 일정수량 구입하여 많은 이들이 박물관을 방문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평사 창립 100주년 기념 사업이 된 수평사박물관의 전시 리뉴얼에 있어 협찬회등과 함께 협동하여 전시내용을 검토, 다양한 관점의 의견을 수렴하여, 더욱 충실한 전시내용을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많은 방문객이 감명받았다는 소감들을 잇달아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욱 새롭게 단장한 에필로그 코너에는 유명 인사가 남긴 훌륭한 명언이나, 일반시민들이 남김 “마음을 울리는 글” 들을 모아 전시하고 있습니다. 새하얀 공간으로 된 벽면에는 수평사가 전하는 “더욱 따뜻한 세상 만들기” 등의 고정 글이 전시되고 벽면에 설치한 5대의 대형 화면에는 방문객들의 마음을 울리는 글들이 하나둘씩 올라오면서 사라집니다. 이 코너는 실로 “말씀의 박물관”이라고 부르며, “마음을 울리는 글”들을 앞으로도 널리 공모하고자 합니다. 누구나 참여하여, 글을 남길 수 있는 이 공간이 인간의 존엄을 실현하려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나누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더욱 따스한 세상을 위하여

1922년 수평사 설립 이후, 부락차별의 철폐운동은 국내외 인권확립을 위한 움직임과 함께 100년에 걸쳐 전개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도 일본에서는 전국수평사를 설립한 차별대상 소수자들을 대하는 차별이, 결혼이라든가 부동산의 계약 등에서 표면화되어, 완전히 철폐되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한, 부락에 관여되는 것을 기피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의식가운데 틈을타 이를 남용하여, 부락문제에 대한 이해부족이라는 이유로 비싼 책자를 판매한다든지, 부락문제를 구실로, 부당 이익을 얻거나, 의무도 없는 일들을 요구하는 행위가 떠돌고 있습니다. 이런 행위들이 편견과 잘못된 의식들을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인터넷에서는 부락을 비방하고 중상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어, 차별을 조장하고 있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계기로,일본 국내에서는 2016년에「부락차별 철폐추진법」,「장애자 차별철폐법」,「혐오발언 철폐법」의 “인권3법”이 새롭게 제정되었습니다.  2019년에는 “아이누 시책 추진법”도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부락 차별의 현상이나 인권에 관한 움직임을 바라보며 인권 운동의 상호적인 유대관계, 그리고 마을 만들기를 통하여 사람들 간의 유대와 차별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기본축이 되어 부락해방 운동이 나라현에서 새롭게 전파되고 확산되었습니다.  수평사박물관도 이운동과 협동하여 인권정보의 발신기지의 역할을 담당하고, 전국수평사의 이념 ‘인간의 존엄과 평등’ 으로, 차별을 허락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을 계승하여, 이 염원을 미래에 연결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더욱 따뜻한 세상을 위하여”라는 염원을 이룩하기 위한 수평사의 창립정신을 공유하고 누구나 스스럼없이 자유로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너그러움과 포용적인 사회를 함께 창조해 갔으면 합니다.

수평사박물관을 방문해주신 여러분들이 우리들의 염원을 공감해주고 지지해줄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따뜻함이 있고, 인간에게는 빛이 있어라”.

수평사의 창립사상을 공유하며, 따스한 세상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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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922년3월3일에 개최된 수평사의 창립대회에서 채택된「강령」과「선언」

※추후 영어 번역본 송부.

강령

*. 특수 부락민은 절대적 해방을 부락민 스스로의 행동으로 기약한다.

*. 우리 부락민은 사회로부터 완전한 경제적 자유와 직업의 자유를 요구하며, 이를 획득할 것을 기약한다.

*. 우리들은 인간성의 원리를 각성하고 인류 최고의 완성을 향해 돌진할 것이다.

선언문

일본 전국에 흩어져 있는 우리 특수 부락민들이여, 단결하자.

오랜 세월 동안 학대받으며 살아온 형제들이여, 과거 반세기 동안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많은 사람의 힘으로 우리를 위한 운동들이, 사실상 뜻깊은 효과를 가져오지 못한 것은 그것들이 우리나 타인에게 항상 인간을 모독하는 벌칙으로 빚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인간을 멸살하는 것 같은 운동이 오히려 많은 형제를 타락시킨 것을 상상해보면, 우리는 우리들 속에서 인간을 존경하는 것을 통해서 스스로 해방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자명하게 해준다.

  형제들이여, 우리 조상들은 자유와 평등을 갈망하였으며, 이를 실천해왔다. 추잡한 계급정책의 희생자였으며, 사나이다운 산업에서의 순교자들이었다. 짐승의 가죽을 벗기는 대가로, 생생한 사람의 가죽을 벗김당했으며, 짐승의 심장을 찢어낸 대가로, 따뜻한 사람의 심장을 갈기갈기 찟김 당했으며, 그곳에서 조롱당하고 침뱉는 저주 속에서 악몽같은 밤을 보낸 그 자랑스러운 사람의 피는 메마르지 않았다. 그렇다. 그러면서 우리들은 그 피들을 누리며, 인간이 신을 대신하려는 시대를 맞이 한 것이다. 희생자들이 그 낙인을 되돌려 내던질 시대가 온 것이다. 순교자가 그 가시관을 축복할 시기가 온 것이다. 우리들이 “에다”이었다는 것을 자랑할 때가 온 것이다.

우리들이 반드시 비굴한 언어로 또는 비겁한 행위를 보이며, 우리 조상들을 욕되게 하고, 인간을 모독시켜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여 우리가 사는 이세상이 얼마나 냉담하고 차가운지, 사람을 무너지게 하는 것이 어떤것 들인가를 잘 알고 있는 우리들은 진심으로 오로지 삶의 따스함과 빛으로 희망하며 찬양해야 할 것이다.

수평사는 이렇게 태어났다.

사람사는 세상에는 따스함이 스며들고, 사람에게는 빛이 깃들어라

다이쇼(大正) 11년 3월

수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