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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여행기”를 통한 가요와 현대예술로 보여주는 노동자의 삶

저자 : Hua-Tzu Chan LOH Li Chen

Hua-Tzu Chan:타이베이 당대 예술관 연구팀 부팀장을 역임하고 있음.

국립대만예술대학 예술경영 및 문화정책대학원 박사. (사단법인) 대만시각예술협회사무장 및 타이베이 디지털 예술센터 상무이사 역임.

LOH Li Chen:타이베이 당대 예술관 관장.

현대예술 및 뉴미디예술의 연구 및 창작. 아트창작 및 평론, 예술교육, 디지털 마케팅 및 트렌드 연구. 대만 세신 대학 대외홍보 및 광고학과 지원 교수 역임.

소개:타이베이 당대예술관 (Moca Taipei)

2001년에 세워진 “타이베이 당대 예술관(Moca Taipei)”은 대만 최초로 당대의 예술 진흥을 위한 박물관으로, 다양한 전시와 활동을 통해, 현대 사회의 시각 문화예술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비 여행기”를 통한 가요와 현대예술로 보여주는 노동자의 삶

이러한 신념으로, 타이베이 당대예술관(이하약칭 당대예술관)은 최근 수년간 전시회를 기획할 때마다 의식적으로 다양한 인권이슈에 관심을 보여 주어: 2017년도 대만의 헌법재판소에서 현행 민법으로는 동성결혼이 자유와 평등을 보장받지 못한다고 해석. 헌법 위반으로 간주하여 대만 입법부 (국회)에게 동성결혼 권리보호를 위해 2년내에 법규개정 및 특별법을 제정하도록 촉구.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이 대만에서 합법화되고 동성결혼의 권리를 보장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당대예술관에서는 독립 큐레이터 ‘Hu Chaosheng’씨가 만든 "광합작용- 아시아 현대 예술 동성애자 테마전"을 전시, 대만의 공식예술관에서 처음 대규모로 열린 동성애자 관련 전시로 그 중요성을 말해주었습니다. 예술가‘Zhuang Zhiwei’가 당대 예술관 앞의 광장에서 창작 전시한 작품 "어둠속의 무지개"는 어두운 구석에 숨겨진 비밀과 소리없는 외침, 불평등하다고 느끼는 그들의 마음을 글로 표현하여 시민들의 위로와 축복의 글도 함께 남기었습니다. 거대한 캐비닛은 떠들석한 대중들의 소리를 통해 서서히 반짝이며 떠오르는 무지개와 같은 퍼포먼스로 역동의 힘을 연출. 이번 전시는 태국의 방콕과 홍콩등지를 순회하여 현대예술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이야기하고 행동의 힘을 보여 주었습니다.

작품《어둠속의 무지개》의 전시 모습. "사진:타이베이 당대 예술관"

작품《어둠속의 무지개》의 전시 모습. "사진:타이베이 당대 예술관"

당대 예술관은 최근 수년, 원주민과 이주노동자, 신이주민과 관련된 핵심 이슈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온바, 구체적인 행동으로는:

테마별 전시회등을 기획. 프로젝트 "엄마찾아 가는길"의 교육과 홍보활동. 대만 중앙방송국과의 합작으로 ‘다국어 안내 가이드 프로젝트’ 추진. 또한 팟캐스트 운영을 통하여 이주문제·국경·노동과 유관한 주제로 대화의 문을 열었으며, 금년 8월말에는 호주와 협력하여 "BLEED 디지털 라이브 비엔날레" 국제전시회를 실시하여 대만에서 매우 중요하고도 간과할 수 없는 인권인슈에 대한 논의를 향하여 가고 있습니다.

다국어 안내 가이드를 적극 추진중에 있는 당대 예술관. "사진:타이베이 당대 예술관"

다국어 안내 가이드를 적극 추진중에 있는 당대 예술관. "사진:타이베이 당대 예술관"

대만의 태국 근로자들의 삶. 그들의 발자취를 기록한 전시 "비 여행기".

이번 전시내용은 다국적 단체들로 이루어져 2년 넘게 진행한 현장 조사와 인터뷰 조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2015년 태국 방콕의 “짐톰슨 아트센터” 에서 기획전시한 "즐거운 노래와 댄스"로 시작하는데, 여기에는 소수민족들의 권익을 위해 힘써온 단체들이 힘을 모아 완성한 것으로: 짐톰슨아트센터의 예술감독 그리디아 가웨우엉(Gridthiya Gaweewong) 씨, 예술평론가 타농하팍디(Thanom Chapakdee)씨, 몰람(Molam) 음악 연구원 아티물산(Arthit Mulsarn)씨, 대만 큐레이터 Chung SheFong  여사, 그리고 장정선생님과 료운장선생님이 있습니다. 그동안 소수민족들의 예술창작과 연출에 많은 연구와 관심을 부어온 대만 큐레이터 ‘Chung SheFong’여사는, 그가 설립한 음악 브랜드 “큰 나무 음악 그림”을 통하여 20년 넘게 “방랑의 노래 음악 페스티벌을 추진. 세계 각국 민요와 전통 토속음악, 그 시대의 사회이슈에 초점을 두고 있어 유명해진 독립 음악제로, 다양한 민요와 음악과 다양한 문화의 독특함과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장정 선생님과 료운장 선생님은 그동안 대만에 거주하고 있는 동남아 이주 노동자들의 처지와 상황에 관심을 기울이며 행동으로 보여주신 분들로,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버어마등 6개국 언어로 간행물 “사방일보”를 발행.  "브라이트 타임스: 동남아 테마 서점"을 오픈. “외할머니댁 다리”의 프로젝트를 추진. “이주 근로자들의 문학상”을 창설. 많은 시민들이 사회적 행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대중들을 초대하여 문화적 시야를 넓히게 하여 보다 구체적이며 흥미롭게 인권 문제를 우리 일상으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 "비 여행기"는 태국 이산(Isan)지역의 특수한 문화가 내포된 연출로, 이산지역의 전통적이며 소중하게 여기는 민간 가요 "몰람(Molam)" 을 바탕으로, 태국의 주류문화와는 상대적으로 비공식적인 나레이티브를 시사. 이산지역 주민들의 영혼으로도 보고 있는 "몰람" 음악은 냉전 전후로 여러 정권이 교체되면서 음악도 변화되며 그러한 과정 속의 감정이 함축. 공교롭게도 대만에서 유래된 음악 “린반가”는 일제강점기 대만 원주민들이 노동하면서 부른 노래인데, 부족의 집단적 노동과 이주과정에서 넉넉치 못한 부족생활을 충족시키기 위해 고향에서 도시로 이주하며 읊은 노래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연인에 대한 사랑 그리고 현실속의 어려움을 노래로 하여, 자신들의 권리와 토지를 위한 투쟁에서 흘린 피와 눈물을 나타낸 것이기도 합니다.  ‘Chung SheFong’여사는 민속음악에 대한 자신의 예리한 감각을 통해 이번 “비 여행기" 전시에서 대만과 태국사회의 급속한 발전과 변화속에 반영된 "몰람음악"과 "린반가" 두문화의 발자취를 제시하였습니다.

 

또한 ‘장정’ 선생님과 ‘료운장’ 선생님이 기획한 전시공간 "우리가 놀기 위해 왔냐!"는 대만에서 30년 동안 생활한 동남아 이주노동자들의 삶의 이야기에서,‘사방신문’에 실린 내용과 노래 프로그램 "사방노래 부르기". 이주노동자로 와서 도망친 이주 노동자들의 운명을 진정성 있는 고발과 영상기록들을 담았습니다. 전시공간에는 타이베이역에 있는 ‘바닥 도서관'을 재현하여 ‘이주민 노동자 문학상'을 수상받은 작품들을 한데 모았습니다. 또한 코로나로 중단됐던 ‘바닥 도서관’의 책빌림 서비스는 주말부터 다시 개방됩니다. ‘Luo Lizhen’ 관장님은 취임하면서, 당대예술관이 타이베이역 근처에 있는데, 어떻게 하면 박물관의 문화 평등사상을 실천할 수 있도록 휴일에 타이베이역에 모인 이주노동자들을 당대 예술관에 초대하여 전시를 관람하게 할까하며 항상 고민해 왔습니다. 그리하여 박물관은 2021년부터 대만의 중앙방송국과 협력하여 매번 전시회마다 앵커들을 초청해 다양한 그룹의 관객들에게 안내서비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소개된 언어로,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한국어등 다양한 언어로 안내를 구성해 다양한 관객들에게 당대 예술관과 친숙해지도록 실시해 왔습니다. 이번에는 전시현장에 이주 노동자들을 초청해 그들의 모국어로 카드에 기재하면 무료 관람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연결된 힘과 다국어 서비스,  기업 간의 제휴 및 무료견학등 다양한 전략으로 당대 예술관은 문화적 평등의 이념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비 여행기"

"비 여행기"

「비여행기」인도네시아어로 진행되는 전시기간 안내활동.   "사진:타이베이 당대 예술관"

「비여행기」인도네시아어로 진행되는 전시기간 안내활동. "사진:타이베이 당대 예술관"

또한 ‘Chung SheFong’여사와 3명의 태국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한 전시 공간 “3년만 더 기다려요!”.  이주노동자들이 매번 근로계약으로 받을 수 있는 비자가 3년으로, 자신의 운명과 생활조건을 바꿀 수 있는 염원의 기간이 3년이기도 합니다. 대만과 태국에서 온 11개 그룹의 아티스트와 팀원들이 영상 창작이나 비디오 또는 사운드스케이프 장치 등 다양한 형태의 예술창작으로 전시 테마를 연출. 몰람음악과 린반가로 엮어지는 노래와 댄스. 대만과 태국의 정치 및 경제 발전 뒤에 숨겨진 취약계층의 노동자들의 삶의 곤경과 민족주의 속에서 인정받지 못하며 투쟁하고 낙심하는 이야기들을 대중들에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비 여행기” 전시실에서 ‘몰람’음악 비디오와 역사자료등 문헌 전시. 사진촬영:ANPIS FOTO왕세방.

“비 여행기” 전시실에서 ‘몰람’음악 비디오와 역사자료등 문헌 전시. 사진촬영:ANPIS FOTO왕세방.

영원히 멈출 수 없는 저항

역사는 우리에게 ‘권리를 향한 투쟁’의 길은 어려움과 도전으로 가득하고 가시밭과 같은 길이었음을 알려줍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회의 초기부터, ‘몰람 벵크Molam Bank’(아티스트의 별명)씨의 작품을 합류해야 할지 여러모로 검토하였습니다. 몰람뱅크씨는 정권에 반대하는 저층 투쟁자들을 위해 몰람음악의 창작을 통해 항상 그들의 마음을 불러 주며 왕실을 비판.  2015년부터 여러 차례 수감되어, 장기간 가혹한 조건 속에서 비참한 대우를 받아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 상태가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마침내, 저희 큐레이터팀의 공동 노력과 예술가들이 한마음이 되어, 태국정부에 의해 현재 금지된 반항의 소리를 이번 전시를 계기로 바다 건너 대만에 건너오게 하여, 많은 관객이 이러한 취약계층들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주목하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대 예술관에서 기획한 전시는 종종 많은 이슈를 불러와 각계의 변론을 일으키곤 합니다. 2020년에는 일본인 큐레이터 ‘아라이 히로유키’씨와 ‘오카모토 유카’씨를 초청 "표현의 부자유"를 대만에서 전시하였습니다. 이 전시는 2019년 일본 아이치현에서 3년간 전시하였을 때 많은 논란으로, 전시3일 만에 긴급 폐관하게 되었고, 전시완료일 일주일 전에 다시 전시를 재개하는 풍파를 겪었고, 한국 제주도의 평화공원에서 전시를 마치고 대만에 건너와 전시할 수 있었습니다. 대만의 전시소식이 공고되자, SNS를 통해 일부 인사들의 반대 및 경고 메시지와 댓글들이 밀려와, 이는 대만과 일본의 우호관계에 금이 가게 하는 짓이라고 예술관에게 전시 중지를 호소했습니다. 또한 관심어린 소리도 함께 전시개최를 신중히 하라는 요청도 받았습니다. 마침내 예술관측에서는 표현의 자유와 현대 예술이 갖아야할 다양한 연출을 수호하는 입장에서 모든 당사자들과 소통하고 조율하여 당대예술관은 순조롭게 전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 "비 여행기"도 역시 앞서 기획단계부터 박물관과 큐레이터팀은 외부 세계의 주목 가능성이 높은 몇 가지 작품에 대하여 반복적으로 평가하고 논의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한 도시의 예술관이 전시를 담아내는 그릇으로써 어떻게 포용적 상태를 유지하고 지속해서 자유롭게 소리를 낼수 있을지, 이는 관여된 모든 이들의 지혜를 시험하고 있었습니다.

진보적인 사회는 다양한 소리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대화와 공감대는 끊임없는 충돌과 소통 그리고 화해 속에서 서서히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번 전시기간 동안 갑자기 태국의 큐레이터 ‘타농’씨의 별세의 소식을 접하게 되어 안타까웠습니다. 타농씨는 한평생 힘없는 자들을 지켜주었고, 그는 무한한 용기와 믿음으로 압제자가 주는 역경에 무서워하지 않고 완고하게 저항해 왔습니다. 그의 강력하고 귀한 신념은 그의 서거 소식과 함께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뿌리내릴 것이라고 믿습니다. 당대예술관에서 연출한 ‘비여행기'를 통해 예술관의 참여와 사회적 행동에 대한 영향력을 보여 주면서, 드높은 이상을 가진 더 많은 사람들이 호응해 주어 앞으로 계승해 나가도록 혁명의 나팔소리가 끝없이 나지막하게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