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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압속의 박물관 — 정부,공동체와 자주권 FIHRM 2022연례회의 하이라이트

머리말

민중들로 하여금 인권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박물관들이 적극적으로 민주화 및 포용성 이슈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국제인권박물관연맹 (FIHRM)의 설립 취지입니다. 2022년도 FIHRM연례 회의는 오슬로에서 2022년9월 거행되었고, 노르웨이의 ‘민주 및 인권박물관 네트워크’ (Demokratinetverket)의 주최로 3일 동안 있었던 회의는 오슬로에서 민주와 인권을 상징하는 장소로 알려진 ‘(Eidsvoll 1814)에이드스볼 1814 헌법박물관, (Nobel Peace Center)노벨평화센터,(HL-center) 홀로코스트와 종교적소수자집단연구를 위한 노르웨이 센터’에서 진행되어,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회의에서 우선적으로 논의한 것은 억압받는 지역에서, 인권과 민주적 사상이 인권박물관의 자율성과 유연성을 어떻게 해야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고, 박물관과 정부, 지역사회의 관계에 있어 어떠한 것들이 존재하며, 발전을 위해 대면하는 압력들로는 어떤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인권박물관은 또한 그들의 역할을 어떻게 만들어 내고, 논쟁의 여지가 있는 주제를 대중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에 대하여도 공유하였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세계 각 곳에 있는 인권박물관의현황을 설명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포용 또는 배제에 대한 해결을 이야기하며, 인권박물관이 실행할 수 있는 포괄적 접근방식과 전략을 제공해주었습니다. 회의 참가자로는 유럽, 아시아, 미주지역 등에서, 국제인권박물관연맹 아시아 태평양 지부(FIHRM-AP)의 의장이신 대만 ‘국립인권박물관’의 홍스팡 (洪世芳)관장님과 아시아 태평양 지부의 회원인 ‘티베트 박물관’의 텐진 톱덴(Tenzin Topdhen) 관장님이 참석하였습니다. 참여와 실천을 통한 경험과 방법으로, 박물관 공간과 전체 사회 속에서 포용성 문제를 해결하고 협상하며, 박물관이 기점이 되어, 모두에게 평등한 권리가 주어지는 사회를 위해 최선을다하도록 하였습니다.

박물관이 겪는 인권인슈에 대한 내부 및 외부로부터의 압력과 도전

이상적인 사회 속에서, 모든 사람들의 평등은 필수불가결한 정신입니다. 그러나 유토피아로 가는 길은 여전히 험난합니다. 회의 첫날의 시작은 ICOM 국제 윤리적 딜레마 위원회(IC Ethics)의 의장이자 “베스트 아그데르 박물관”(Vest-Agder Museum)의 수석 큐레이터 캐드린 페브스트 (Kathrin Pabst)씨가 인권박물관이 직면하게되는 문제를 지적하였습니다. 박물관이 자주 직면하는 다섯 종류의 압력이 있다면, 그것들은 동료 간의 분쟁, 과거를 지우려는 시도, 갑작스러운 정치적 개입, 전쟁그리고 국가의 문화 유산을 파괴 혹은 보호하려는 시도입니다. 이 압력은 내부적 또는 외부에서 오는데, 내부적으로는 박물관 내부의 인원과 빚어지는 것이고, 외부에서는 현지 지역사회와 정부로부터 오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위기라는 것에는 그 속에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오는 ‘기회’라는 것도 존재하고 있어, 인권박물관의 발전은 다양한도전과 함께 ‘압력’ 속에서 진보를 이끄는 촉진제가 생겨나, “유럽박물관 포럼”(European Museum Forum)이사회의 의장 제트 센달(Jette Sandahl)씨는 박물관이 도전 과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녀는 박물관이대면할 압력과 위기는 아주 많아 더욱더 단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함께 전진해 나갈 수 있는파트너를 찾아 용기를 내서 안전지대를 떠나, 수세기 동안 감수한 예외주의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해야 하며, 인권의 길에서는 예외란 것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박물관 인원은 용기를 갖고, 박물관 각부서의 수동적인 풍조를 타파하고, 권력에 발맞추는 움직임에는 반대해야 하며, 탄탄한 신념과 집단적 역량을 품고 곤경에 맞서고 충돌을 해결하며, 견딜수 있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박물관에서 이러한 연대 정신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계속해서 ‘리버풀 국립 박물관(National Museums Liverpool)’들과 ‘레스터 대학’(University of Leicester)의 학자님들이 실제 사례를 들려주었습니다.

박물관과 학제간 협력을 통해 이룩한 “해안가 개조”

리버풀 국립 박물관과 레스터 대학교가 공동으로 실시한 “해안가 개조 (Waterfront Transformation)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야 말로, 집단적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한 최고의 사례로,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각계의 협력과 노력을 통하여, 모두의 힘을 빌려 평등한 사회 구축에 힘을 다하였습니다. 

“해안가 개조 프로젝트”에서 박물관은 사회와의 연결에 힘썼으며, 리버풀의 랜드마크인 해안가에서 출발하여, 리버풀을 상징하는 스토리, 유산, 커뮤니티 및 관광 등을 하나로 매듭지어, 관광객들의 경험을 풍부하게 창출하였을 뿐아니라, 지역사회와 환경개선에도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이는 박물관 간의 단순한 협력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힘을 연대하여, 옛것과 새것을 융합한 리버풀다운 해안가 도시를 만들었습니다.

그림1. “해안가 개조 프로젝트”를 통해,근처에 세워진 국제 노예 박물관(ISM),캐닝 도크(Canning Dock)부두,리버풀 국립박물관 및 다양한 역사적 부두건물이 하나로 연결지게 되었습니다.

그림1. “해안가 개조 프로젝트”를 통해,근처에 세워진 국제 노예 박물관(ISM),캐닝 도크(Canning Dock)부두,리버풀 국립박물관 및 다양한 역사적 부두건물이 하나로 연결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우리는 상호협력이 인권박물관이 직면하는 도전에 중요한 힘이 될 수 있으며, 국제인권박물관연맹 (FIHRM-AP)의 설립 또한 박물관과 비영리단체가 결합하여 지역적 협력 파트너로, 힘을 합한 전략으로 정치적, 제도적 탄압을돌파하도록 강조하고 있습니다.

국제인권박물관연맹 아시아 태평양 지부(FIHRM-AP)의 의장이며 대만 국립인권박물관의 관장인 홍스팡(洪世芳)선생님은 회의 석상에서 FIHRM-AP의 설립 배경과 목적을 이야기하였습니다. FIHRM-AP의 마크는 "모든 사람은 자유롭고 평등하며, 민주주의의 정신은 곳곳에 꽃이 핀다"를 상징. 2019년 조직 설립 이래 8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며, 공식 홈페이지에 10개국 언어를 구축, 조직의 핵심적 정신을 받들어, 협력 파트너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하여 인권을 중심으로 한 박물관과 시민사회의 관계를 촉진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은 많은 전쟁과 오랜 권위주의 통치를 경험해왔습니다. 대만같은 경우에는 40년 가까운 계엄시기를 겪으며, 기타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국가들과 비교하면, 민주화 걸음이 상대적으로 느려졌지만, FIHRM-AP은 선두주자적 역활로, 각곳의 힘을 한데 모아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민주과정을 추진하자고 하였습니다.

그림2. 2022년 국립인권박물관에서 실시한 “Ayo-Ayo!더 좋은 내일을 위하여.” 이주자 인권 특별전시,이중노동자들의 인권이슈를 중심으로, 모든사람들이 평등하다는 이념을 선포.

그림2. 2022년 국립인권박물관에서 실시한 “Ayo-Ayo!더 좋은 내일을 위하여.” 이주자 인권 특별전시,이중노동자들의 인권이슈를 중심으로, 모든사람들이 평등하다는 이념을 선포.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경험은 권위주의적 통치가 인권의 발전을 심각하게 저해한다는 것을 증명하므로, 억압적 통치를 경험한 여러 국가들은 이 암울한 역사를 거울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권위주위의 흐름속에 세워진 인권박물관은 많은 도전에 직면하게 되어 회의 진행기간에도 많은 발표자들이 실제 경험을 통해 이러한 유형의 박물관이 직면한 위기와 대처 방법에 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권위주의 맥락속에서 탄탄히 지켜야 할 사명

‘권위주의’는 정부는 물론 민중들도 이야기를 꺼내기가 힘든 위험한 이데올로기인 것으로, 이런 맥락 가운데 세워진 박물관은 사회의 전반적인 공감대를 얻기 위해 더욱더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군사독재 통치 동안 브라질의 정보 및 정치탄압을 실시했던 “도이코지 (DOI-CODI) ”고문단. 데보라·네이비스박사(Dr. Deborah Neves)는 “도이코지(Doi-Codi)기념관의 설립 목적은 당시살해되거나 고문당한 사람들에 대한 경의의 표시이며, 브라질정부가 심중한 범죄를 저질렀었다는 것을 증거로 남긴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그 어두었던 역사를 겪어 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브라질의 군사 독재정권의 탄압이 어떤 구조로 진행되었는지를알려주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박물관이 처음 세워지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정보 수집에서도 정부 부처와의 많은 시간을 들여, 관여된 문서를 얻을수 있었지만, 일부 데이터는 누락이 된 상태이었다고 하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정치적 박해를 당했던 사람이나 그 친지들을 찾아가 기록문서나, 그들이 전하는 말에 의해 군부 독재시대를 환원해야만 했습니다. 기념관은 최초로 유물 보존기관과 전 정치범과의 협력으로, 정부 탄압의 유력한 증거물인 건축물을 인정하고 보존할 수 있었으며, 이 공간을 민주주의와 자유의 중요성을 전파하기 위한 기억과 인식의 장소로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핀랜드노동박물관(The Finnish Labour museum)관장 칼레·칼리오(Kalle Kallio)선생님도 소련과 러시아의 전쟁 발발이후 박물관이 직면한 위기와 대처 방법에 대해 말해주었습니다. 2014년 레닌박물관과 핀란드노동 박물관이 합병되어, 비록 박물관으로서 인권, 지속 가능한 사회, 연대 평화를 주장하고 공정한 역사를 사명으로 하지만, 레닌 박물관은 정말이지 사람들 마음에 들기가 어렵다고 하였습니다.  2022년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 또다시 사람들은 레닌주의에 대한 극도의 혐오감을 드러냈고, 갑작스럽게 위기에 봉착한 박물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평화와 반전을 지원하며, 러시아 박물관과의 협력을중단했습니다. 또한 농담섞인 마케팅 전술은 일체 중단하고, 심사숙고한 태도로 권위주의에 강렬한 반대의사를 표명하여, 다시는 박물관에 대한 반대의 소리를 내지 않게 하였습니다. 

권위주의적 맥락에서 세워진 박물관은 설립초기부터 정부로부터의 방해나 증거인멸 등 난관에 봉착하게 되며, 건립후에도 사회사건이 발생하여 대중들에 대한 권위주의적 신경을 건드리게 되면, 어김없이 박물관은 강렬하게 부정당하고 있어, 이는 마치 인권박물관의 숙명과도 같습니다. 그러나 박물관은 비통한 역사를 짊어질뿐 아니라, 뼈에 새길만큼의 교훈을 통해서 권위주의의길은 다시 또 걸으면 안 된다고 세상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야 하는 것으로,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를 위해, 인권박물관은 더욱더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도이코지(DOI-CODI)”의 창설이념과 같이,권위주위 맥락속에서 건립된 박물관은 어는 정도 그당시의 피해자를 기념하는 성질이 있어,인권을 향한 길목에서는 어느 누구도 잊혀질 수 없으며,우리가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는 애도할 수 밖에 없지만,현재 우리는 주변에 있는 우리와 다른 종족들에게 관심을 보이고,소수족의 인권 발전의 추진에 힘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소수족의 공간 — 정부와 박물관의 교차점 그리고 권력의 정의

회의의 마지막단계에는 소수족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사미족(Sámi)을 중심으로 탈식민지화에 대한 이념을 논의하였습니다. 사미족은 유럽의 최북단에 사는 원주민으로,현지에서는 국제 원주민공약에 의해 유일하게 인정되고 보호받고 있는 종족이지만,오랜 세월 동안 겪은 차별과 부당한 대우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지금도 국내에서나 국제법원에서 법적인 분쟁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사미예술박물관(Sámi Dáiddamusea)의 전직 관장 제레미·맥고 (Jérémie McGowan)선생님은 ‘사미족에 대한대중들의 무지는 그들에 대한 동정에 그치고, 과거에 그들이 식민세력으로부터 학대받았다는 인식에 머물며, 이러한 학대와 불의는 이미 끝났다고 믿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하시며 ‘박물관은 사미원주민들의 공동체와 협력하여, 시민들이 그들을 더욱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다양한 문화생활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일이 무척 시급하다’고 하였습니다.

‘사미’사람인 엠마·에리안·오스칼(Emma Eliane Oskal Valkeapää)씨는 사미대학과 지방정부, 지역개발부에서 같이 협력하여 소수족의 문화를 홍보하는 “사미 탐험자 (Sami Pathfinders)”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원주민의다양성과 발전을 위하여 소수족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위해, 박물관은 다양한 관점을 통하여 향상할 수 있다고’ 제안하였습니다.

그림3. 사미청년들로 이루어진 “사미탐험자”프로젝트의 캐릭터들로,노르웨이 각지역의 고등학교,초등학교,중학교와 대학교에서 사미문화에 대하여 전파하고 있다.

그림3. 사미청년들로 이루어진 “사미탐험자”프로젝트의 캐릭터들로,노르웨이 각지역의 고등학교,초등학교,중학교와 대학교에서 사미문화에 대하여 전파하고 있다.

이는 사미족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었지만, 인종차별 문제가 세계 곳곳에서 존재하는 것은 문화적 격차로 빚어진 소외가 핵심 요소입니다. 소수족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인해, 그들을 혐오하고, 두려워하거나, 동정하는 감정을 갖게 되고;소수족들 또한일반사회문화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인해 융합되기가 어려워하기 때문에 양자 간의 서로 상이한 문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이루어지게 하면, 종족간의 평등에 중요한 역활을 할 것입니다.

한편, 소수족은 쉽사리 멸시당하고, 사회에 융합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최악의 경우, 심하게 억압당하기도 하여, 세미나 회의에서 로라 페레즈 디야즈(Laura Pérez Díaz)씨와 톈진 토덴(Tenzing Toden)씨께서는 이러한 탄압으로 인해, ‘소주족을 중심으로 건립한 것이 바로, ‘도미키나 반항운동 기념박물관(Memorial Museum of the Dominican Resistance)’과 ‘티베트박물관(The Tibet Museum)’이라고 하였습니다.

티베트박물관을 예로 하면,1998년 티베트사람들이 설립한 이박물관은 민중들이 티베트에 대한 인식을 높이도록 모든 힘을 쏟았으며, 티베트 문화의 전시를 통해, 최근 망명한 과서사와 달라이 라마의 가르침과 유산으로 현지의 역사적, 정치적, 국제적 중요성에 대해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박물관은 그들의 민족역사와 문화의 기록과 보존, 연구 및 전시와 교육에 목적을 두고 있으며, 소수족이 직면한 위기들, 예를 들자면 인권의 침범, 환경개발과 문화의 제한 등을 알려, 저항하는 정신을 북돋아  주고, 삶의 가치, 자유, 행동 그리고 사상적 표현 등의 기본인권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결론

3일간의 회의를 통해, 세계 각지의 인권박물관이 다방면으로 압력을 받고 있음을 알게 되었으며, 특히 근래에 극단주의적권위주의가 등장하는 것이 보이는 가운데 인권박물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자유와 민주에 대한 문제는 물론 소수족의 인권도 주목해야 하며, 차별을 철폐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인권박물관의 발전을 향한 걸음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지만 박물관들이 상호 단합하고 굳건히 걸어나가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편적 가치의 씨앗은 언젠가는 세계 곳곳에서 싹을 트고 아름답게 피어날 것입니다.